
[ AP=연합뉴스 ]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수상경기장 등의 위생 상태가 심각해 수상종목 선수들과 여행객의 건강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AP통신은 수상종목 경기장과 유명 관광지가 있는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등 리우 유명 해변 등의 수질·모래 샘플을 미국·브라질의 대학 등에 의뢰해 채취, 분석한 결과 미국·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 배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정도 수치는 수영·요트 등 종목의 선수들이 실수로 한 모금만 흡입해도 복통이나 호흡기 증상, 또는 심각한 뇌염까지 초래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오염 수치가 가장 심각한 곳은 조정 경기가 열리는 로드리고 대 프레이타스 호수였다. 지난해 3월 측정 결과 이곳의 '아데노 바이러스' 농도는 1ℓ당 17억3천만 마리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질 기준(1천 마리/ℓ)의 173만 배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유행각결막염, 감기 등을 일으킨다.
AP통신은 아데노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한 장소의 90% 이상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레리 하우드 사우스플로리다대학 교수는 "이런 비율은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라며 "(리우에서는) 머리를 물속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하우드 교수는 "특히 모래에서 노는 영유아는 바이러스 감염이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펼쳐야 할 선수들도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고 노를 소독하고 물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비닐장갑을 끼는 선수도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일부 선수는 항생제를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항생제는 '세균'에 작용하는 의약품으로, '바이러스'에는 사실상 소용이 없다.
AP와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한 브라질 피발레 대학교 페르난도 스필키 교수는 "연구를 통해 측정 장소의 오염도 변화가 눈에 띄었지만 이는 당국의 대책에 따른 변화라기보다는 날씨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AP는 리우 시 당국도 현실을 시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두아르두 파에스 시장은 당국의 수질 개선 사업이 "시기를 놓쳤다"거나 "수치스럽다"고 개탄했다.
반면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수질과 관련한 의견을 달라는 수차례 요청에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조직위는 다만 과거 "리우 주의 조사에 따르면 수상종목 경기장의 수질은 당국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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