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선수촌 ‘올림픽 빌리지’ 전경. [AP]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선수촌은 ‘작은 지구촌’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서쪽의 ‘바라 다 티주카’에 위치한 선수촌 ‘올림픽 빌리지’는 31개 동 3,604개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 형태로 꾸며졌다. 브라질이 약 15억달러를 들여 ‘고급 호텔’ 수준으로 지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각국 선수단 국기 내걸어
이곳에 입촌한 각국 대표팀은 발코니나 외벽에 국기를 내걸어 각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북한도 대형 인공기를 내걸었다.
그러나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다. 2일 한국 국가대표팀 입촌식 행사에서 선수촌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행사는 열렸지만, 태극기가 걸린 건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국가대표 선수는 “태극기를 걸고 싶은데 아직 태극기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대한체육회가 선박 편으로 보낸 화물에 실린 태극기는 현재 리우데자네이루 항만에 묶여 있다. 상파울루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탓에 통관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태극기뿐 아니라 코리아 하우스에 전시할 물품들도 도착을 안 하고 있어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한편 운송문제와 관계없이 선수촌에 국기를 걸지 않는 국가도 있다. 미국은 테러위험 때문에 일부러 성조기를 노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하자 불만도
올림픽 선수촌이 손님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선수촌 이탈자들이 늘고 있다. 입촌 거부나 선수촌 이탈 국가는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해 호주,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등 5개국이다.
선수들의 불만은 지난달 24일 입촌 첫 날부터 불거졌다.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천장에서 물이 새고, 비상계단 전등이 꺼졌기 때문이다. 호주 선수단은 200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며칠간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가 보수공사를 마치고서야 되돌아왔다.
개최국인 브라질 선수단도 선수촌 수리가 끝날 때까지 인근 호텔에 머물렀다. 아르헨티나는 배정된 5개 층 가운데 2개 층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혹평하며 임대 아파트를 새로 구했다.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선수단은 인부를 직접 고용해 선수촌을 정비했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은 선수촌 대신에 인근 호텔에서 묵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숙소에서 물이 새고 변기가 막히며 전기배선에 문제가 있어 경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기계체조 세계 최강자인 우치무라 고헤이는 “샤워 도중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선수촌 부실은 ‘초치기 공사’ 탓에 수도, 개스, 전기시설 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촌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 점검도 없이 손님을 맞았으니 엉망진창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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