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율법에 따라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돼 '여권 후진국'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슬람권 국가여러 곳이 5일(현지시간) 개막한 리우데자이루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성 기수를 내세웠다.
중동의 스포츠 강국 이란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31)가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네마티는 이란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48년(런던) 이후 첫 여성 기수다.
이란의 첫 여성 기수로 나서면서 그의 '인간승리' 드라마도 재조명됐다.
그는 애초 태권도 유단자였으나 2003년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하체가 마비됐다. 그렇지만 2006년 양궁으로 종목을 바꿔 6개월도 되지 않아 국내 대회에서 입상권에 들었다.
이어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양궁 대표로 뽑혀 이란 여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인간승리'의 기록을 썼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조국의 국기를 든 네마티는 이번에 장애인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네마티는 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진을 당하기 전에는 태권도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꿈꿨다"며 "지금 그 꿈이 양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여성 수영선수를 기수로 선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UAE의 기수가 된 주인공은 나다 알베드와위(19)로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 UAE의 첫 여성 선수다. 알베드와위는 이날 개막식에 등장한 207개 참가국 기수 가운데 최연소이기도 하다. 32년에 걸친 UAE의 올림픽 역사상 그는 두번째 여성 기수다.
UAE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 공주'로 잘 알려진 셰이카 마이타 빈트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을 첫 여성 기수로 선보였다.
이 밖에 이슬람권에선 알제리(소니아 아셀라·유도), 팔레스타인(마야다 알사예드·육상)이 여성 선수를 기수로 앞장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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