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 선수 겨냥한 조롱성 응원…사격장에선 부부젤라 불기도

브라질 관중들이 8일(한국시간)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비치발리볼 아레나로 입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 관중들의 '비신사적 응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여자 선수들을 향해 '지카(바이러스)'라고 외치며 조롱을 하거나 사격장에서 부부젤라 등으로 소음을 만들어 경기 집중을 방해하는 식이다.
미국 비치발리볼 여자 대표팀 로렌 펜드릭과 브룩 스웨트는 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비치발리볼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경기에서 관중의 방해를 받았다.
관중은 두 미국 선수가 서브할 때마다 "오~~지카!"를 외치며 조롱했다.
USA투데이는 "몇몇 미국 선수들이 지카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뒤, 브라질 사람들이 미국 선수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펜드릭은 경기 후 "관중의 구호를 들었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 다양한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관중의 구호 소리를 한 귀로 흘려버렸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관중의 '지카' 구호는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7일 브라질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 프랑스의 여자 축구 조별리그 경기에선 미국 골키퍼 솔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은 어김없이 "지카!"를 외쳤다.
심한 소음을 내는 관중들도 있다. 7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열린 올림픽 슈팅센터에선 몇몇 관중이 부부젤라를 불어 소음을 만들었으며, 격발 직전 소리를 질러 경기를 방해하기도 했다.
ISSF(국제사격연맹)는 최근 사격 관람의 흥미를 높이겠다며 장내 응원을 권장하고 있지만, 몇몇 선수들은 "응원이 아니라 방해수준"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진종오도 관중의 무분별한 소음 방해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5위에 그쳤다.
브라질 특유의 응원문화는 비단 외국 선수들의 플레이만 방해하는 건 아니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남자축구 브라질 대표팀이 조별리그 이라크전에서 졸전을 펼치자 야유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