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아르헨티나의 남자배구 예선 경기가 펼쳐지는 것을 관중들이 보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열린 이란과 아르헨티나의 남자 배구 경기를 사제데 노로우지(이란·여)만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 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AP통신은 스포츠 경기장에서 생애 첫 경기를 관람한 노로우지가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태어나서 한번도 경기장에 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노로우지의 고향인 이란에서 여성은 남성이 뛰는 그 어떤 경기도 관람할 수 없다.
노로우지와 그의 남편은 4개월 전 브라질에 공부하러 왔다.
머리에 히잡을 쓰고 나타난 노로우지는 직접 경기장에서 자국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고 싶어하는 모든 이란 여성들을 자신이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우리를 경기장에 가지 못하게 하지만 우리는 직접 우리 팀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란 여성들에 대한 경기 관람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설립된 '오픈 스타디움'이라는 단체의 한 회원은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보고 싶다. 실제 경기를 본지 너무 오래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여성들로 하여금 경기를 보지 못하게 하는 이란의 규제는 2012년 축구에서 배구로 확장됐다.
지난해 테헤란에서 열린 배구 월드리그에서 이란 여성들은 티켓을 사려 했으나 없어서 사지 못했다.
이란배구협회는 5천장의 표 중 466장을 여성의 몫으로 떼놨으나, 5분만에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기 영상에 비친 관중석에 있는 여성의 수는 466명에 한참 못 미쳤다.
이들이 일반 관객인지 초대받은 '귀빈(VIP)'들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런 정부의 이러한 처사는 다른 국가와 스포츠인들의 반발을 샀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이란의 규제가 "말도 안되는 짓"이라며 "국제 사회에 속한 국가는 여성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휴먼라이츠와치' 등도 이 문제를 관심있게 추적하고 있고, 미국배구연맹의 로리 오키무라 회장은 브라질에 '이란 여성을 경기장에 들여보내라'고 적힌 상의를 가져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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