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클·기계체조·축구 등 위험…경기장 부실 등이 원인
남미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2016년 리우올림픽이 아직 초반인데도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선수들이 과격하거나 무리하게 경기한 탓도 있지만, 부실한 시설 등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장 끔찍한 사고는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안도로에서 벌어졌다.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도로 경기(136.9㎞)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아네미크 판 플뢰텐(34)가 크게 다쳤다.
사고 지점은 언덕 내리막 커브 길이었다. 플뢰텐은 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진 상황에서 핸들을 돌리다 중심을 잃었다.
사이클은 그대로 커브 길을 들이받았고, 플뢰텐은 공중에 떠 도로 옆 수로에 머리부터 떨어졌다.
결승선까지 불과 10㎞도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선두를 달리다 사고를 당했다. 2위권 그룹과는 40초 차이로 안정적인 리드였다.
그러나 한순간에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산산이 부서졌다.
대회가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참혹하게 다친 선수만 5명이다. 경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 부상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시설과 경기 운영에서 안전조치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많다.
플뢰텐의 사고 장면은 현장을 중계하던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고스란히 전파됐다.
각국 TV 시청자들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관전하던 관중은 돌발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
쓰러진 채 미동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도 도와줄 수 없는 처지여서 안타까움은 더 컸다.
네덜란드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레이스 우승자가 된 안나 판데르 브레헌은 금메달 기쁨보다는 쓰러진 동료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플뢰텐은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심한 뇌진탕과 허리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네덜란드 사이클 연맹 관계자는 "플뢰텐은 의식을 잃지 않았다"며 "다행히 말도 할 수 있고, 상태도 괜찮아 보인다"고 전했다.
플뢰텐이 사고를 당한 지점은 선수들 사이에서 '마의 언덕'으로 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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