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정훈 훈련 지켜보는 최경주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은 10일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회의를 거듭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시각으로 10일 오전 8시가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한 악천후 속에서 훈련 강행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결국, 비가 잦아들자 오전 11시께 올림픽골프코스(파71·7천128야드) 잔디를 밟으러 나갔다.
바람은 여전히 강했지만 9개 홀을 돌며 각각 특징을 점검했다. 최경주(46·SK텔레콤) 대표팀 감독은 안병훈(25·CJ), 왕정훈(21)의 샷 동작과 공의 탄도, 비거리 등을 체크했다.
날씨가 나쁜데도 필드로 나온 것은 바람 변수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1∼4라운드 동안 비 예보가 없는데 굳이 비 맞으며 연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바람은 안 분다는 법이 없으니 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람은 예측할 수 없으니 미리 대비하자는 판단이 주효했다.
최 감독은 "오늘은 바람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서 불었다"며 "원래는 동풍이었는데, 북남풍이 불어서 첫 홀은 앞바람을 맞으며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북남풍, 동서풍, 서남풍 등 3가지 바람에서 공을 쳐봤다. 모든 바람을 다 겪었다"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최 감독은 "바람 경험으로 선수들이 코스에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기량 자체가 풍부하므로 대회에서 충분히 잘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치주카 지역에 있는 올림픽골프코스는 바람이 강하고 자주 분다. 부근에 호수와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코스를 설계한 길 한스는 바람 변수를 고려해 전장(7천128야드)을 일부러 짧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장타자들은 파 5에서 투온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바람이 안 불면 너무 쉽다. 바람이 불면 7천500야드 정도에 맞는 코스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올림픽골프코스는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으리라고 최 감독은 판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난도가 보통 이상이다. 바람이 불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달권에서는 15명 정도가 경쟁하고 그 대열에 한국 선수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바람이 불면 한국 선수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감독은 "어느 정도 바람이 불어야 변별력이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바람이 불어야 코스를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바람이 안 불어서 최고 컨디션이 나오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복귀한 골프는 현지시각 11일 오전 7시 30분 112년 만의 티샷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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