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들이 점령한 수영… 여자 자유형 100m 16년 만의 공동 금, 역대 3번째

올림픽 여자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딴 시몬 마누엘(왼쪽)이 1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여자 수영 100m 결승에서 동시에 들어와 공동 금메달을 딴 캐나다의 올레크시아크와 포옹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미국의 시몬 바일스(19)가 올림픽 여자 체조 종합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이번에는 여자 수영에서도 흑인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에서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건 시몬 마누엘(20·미국)은 여자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사상 첫 흑인 선수다.
마누엘은 12일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페니 올레크시아크(16·캐나다)와 같이 52초70에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백인들이 점령한 수영에서 아시아인들도 일부 종목에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으나 흑인들은 여전히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는 마누엘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목에 금메달을 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스포츠매체인 SB네이션과 스윔스왐 등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첫 흑인 여자 수영 선수는 1972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 두개를 가져간 에니스 브리지타(네덜란드)다. 그는 100m와 200m 자유형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여자 흑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에야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 주인공인 마리자 코레이아는 당시 400m 계영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코레이아는 지난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대회에서 흑인 선수가 여자 자유형 100m 1∼3위를 휩쓴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는 글을 언론에 기고했는데, 그때 우승한 선수가 바로 마누엘이다.
마누엘은 흑인으로 여자수영 첫 금메달을 땄을 뿐 아니라 미국에 여자수영 개인 종목에서 첫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마누엘은 경기 후 “경기를 마치고 전광판 내 이름 옆에 ‘1’이라는 숫자를 봤을 때 매우 놀랐다”며 “곧 공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 메달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내 전대의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다”며 “나도 주니어들이 수영을 시작하고, 수영을 사랑하게 돼 이 자리까지 도달하게 하는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누엘은 “‘흑인 수영선수’가 아니라 그냥 ‘수영선수’라고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날이 언젠가 왔으면 한다”며 “나는 다른 모든 이들과 똑같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이 스포츠를 사랑하며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먼저 일궈낸 남자 흑인 선수는 앤서니 네스티(수리남)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100m 접영에서 우승했다.
앤서니 어빈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50m 남자 자유형에서 우승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첫 미국 흑인이 됐다.
이후 컬렌 존스(미국)가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때 남자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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