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 올림픽 여자 탁구 1차전서 루마니아에 3-2 승리 견인
발목을 한 차례 삐끗했다. 상대 샤크는 역동작에서 걸리는 오른쪽을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서효원(29. 렛츠런파크. 사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승패가 걸려 있는 최종 5세트. '맏언니' 서효원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서효원, 양하은(22, 대한항공), 전지희(24, 포스코에너지)로 꾸려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1라운드에서 루마니아 대표팀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첫 주자 전지희는 3-0 완승. 그러나 두 번째 주자 서효원이 2세트에서 0-3으로 패했다. 다시 원점. 3세트는 복식이었다. 양하은-전지희 조가 3-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다시 4세트에서 양하은이 1-3으로 패했다. 그리고 5세트. 단식. 경기의 승패가 걸려 있는 한 판 승부.
서효원이 녹색 바닥으로 꾸며진 경기장 위에 섰다. 1세트.2차례 듀스 승부가 이어진 끝에 서효원이 11-13으로 패했다. 이어진 2세트. 경기 초중반, 서효원이 스매싱을 성공시켰으나 갑자기 인상을 찌푸렸다. 공격 도중 발목이 꺾인 것으로 보였다. 잠시 타임을 요청했다. 트레이너는 없었다.
팀 동료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스프레이 파스를 꺼내 건넸다. 몇 번 뿌린 후 다시 경기를 위해 섰다. '수비형 선수' 서효원. 발목이 아플 만도 한 데, 전혀 부상을 당하지 않은 듯 수차례 자신의 장기인 커트를 펼쳐 보였다.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며 점수를 차곡차곡 따냈다. 12-12상황을 만들자 상대 선수인 샤크는 '분명 다쳤는데…'라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웃기도 했다.
결국 2세트 승자는 서효원. 듀스 접전 끝에 14-12 승리. 세트 스코어 원점이 됐다.
그리고 3세트에서 서효원은 커트에 이은 맞드라이브를 앞세워 듀스 끝에 12-10 승리를 따냈다. 기세가 서효원에게 넘어오는가 싶었으나 4세트에서는 9-11로 패하며 다시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운명의 5세트. 5-5 동점 상황. 다시 한 점씩 주고받았다. 6-6. 서효원이 수비 이후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펼치며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그러나 다시 1실점하며 7-7 동점. 다시 번개 같은 서효원의 공격이 나오며 1점을 따냈고, 또 다시 커트 이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펼치며 9-7까지 달아났다. 이어 커트 이후 공을 잽싸게 밀어 넣으며 10-7. 매치 포인트. 다시 완벽한 수비를 펼쳐 보이며 상대 범실을 유도, 서효원이 승리했다. 발목 부상을 이겨낸 투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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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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