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수영 선수들 익사 우려해 공기부양 주머니 두르고 대비

펠프스 역영 지켜보는 인명 구조원 [AP=연합뉴스]
그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휘슬을 불어본 적이 없다.
선수들에게 수영장 플로어에서 뛰지 말라고 소리친 적 역시 없다. 다만 가슴 두근거리며 바라볼 뿐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2개를 따낸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만에 하나라도 구조 요청을 할지 지켜보면서….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들을 뒤에서 돕는 이색적인 직업군을 소개했다.
첫 사례가 수영장 구조요원이다.
리우시는 법률상 일정 크기 이상의 공립 수영장에는 구조요원을 반드시 두도록 했다.
올림픽 수영경기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노란색 티셔츠에 빨간색 모자와 사각 수영팬티를 입은 이들이 올림픽 수영장에서 눈에 띄는 이유다.
세계 최고 수영 실력을 갖춘 각국 선수들이 속도를 더해가며 물살을 가르는 현장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목에는 휘슬을, 배에는 공기부양 주머니를 두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세계에서 가장 수영을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올림픽 무대여서 구조요원 75명이 물속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0%다.
역대 올림픽에서 수영 선수가 익사한 사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할 일 없는 직업일 수도 있다.
수영 선수 뒤에서 지독히 따분한 표정으로 앉은 여성 구조요원의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구조요원은 "수영 선수들에게 우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만일의 사태에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콘돔 배달부도 리우에서 관심을 끄는 도우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미 화제가 됐다. 에릭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커다란 가방을 메고 경기장을 돌면서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는 장면을 담았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콘돔 45만 개를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한 명당 42개꼴이다.
배달부는 선수촌을 돌며 자판기에 콘돔을 채워 넣는 일도 한다.
스쿠버 다이버들도 이색 도우미다.
미국 수영 선수 캐슬린 베이커는 지난 9일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역영을 펼치다 진주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스쿠버 다이버는 산소탱크를 등에 달고 수영장으로 들어가 바닥을 샅샅이 훑은 끝에 베이커의 귀걸이를 찾아냈다.
수영장 바닥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임무 중 하나다.
테니스 코트의 볼 보이, 농구장·배드민턴장·배구장의 실내 바닥에 떨어진 선수들의 땀을 마포 걸레로 닦아내는 '걸레부대'도 특이한 직업으로 꼽혔다.
육상 경기장 출발선 뒤에서 선수들의 트레이닝복, 헤드폰 세트 등을 받아서 보관해주는 '바구니 일꾼'들도 이색 도우미 명단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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