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율리아 스테파노바.[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 은폐를 고발한 중거리 선수 율리아 스테파노바(30)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해커가 나의 위치를 추적해서 거처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스테파노바는 15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단순한 사고가 아닐 것"이라며 "해커들이 나의 온라인 도핑 관리 계정에 접근했다는 것은 나의 현 위치를 알아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세계반도핑위원회(WADA)는 지난 15일 "스테파노바의 온라인 도핑 관리 계정에 불법적으로 접속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3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스테파노바와 러시아 반도핑위원회에서 근무했던 남편 비탈리는 2014년 독일 방송 AR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했다.
스테파노바 부부의 폭로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육상 도핑 실태를 정밀히 조사했고,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려던 68명 가운데 멀리 뛰기 선수인 다리야 클리시나를 제외한 67명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내부 고발자'라는 멍에를 짊어진 스테파노바 부부는 러시아를 떠나 현재 미국에 은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커가 스테파노바의 온라인 도핑 관리 계정에 불법적으로 접속해 스테파노바의 위치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스테파노 부부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
비탈리는 "누가 스테파노바의 계정에 접속했는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 부부는 계속해서 러시아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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