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런던올림픽 샘플 재분석…리우 샘플도 10년간 보관

리처드 버젯, IOC 의학·과학 분야 책임자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팬들 기억에 '도핑 올림픽'으로 각인될 법하다.
개막을 앞두고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 사실이 발각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전이 금지되는가 하면, 리우에 입성한 각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과거 도핑 전력과 관련한 막말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숨 막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오면 "약발 아니야?"라는 의심 어린 눈초리가 난무한다.
일찌감치 '도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선 억울할 만하다.
IOC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올림픽 선수촌이 문을 연 이후 실시한 도핑 테스트만 약 3천200회.
이 가운데 소변 검사가 2천701회, 피 검사는 191회였으며 고난도에 속하는 '생체 여권' 검사도 296회에 달했다.
최첨단 과학 장비를 갖춘 전문가들은 앞서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올림픽 때 채취한 1천400개의 샘플을 다시 꼼꼼히 분석하는 작업도 했다. 과거 기술로는 걸러낼 수 없었던 약물 성분이 있는지를 한 번 더 들여다본 것이다.
IOC는 리우올림픽에서 수집한 샘플들도 10년간 보관할 예정이다.
IOC 의학·과학 분야 책임자인 리처드 버젯 박사는 "경기 시작 전부터 도핑 테스트를 철저히 했다"면서 "과거 전력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투입해 특별히 들여다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핑 검사와 관련한 의학·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약물 선수'를 걸러내는 그물도 그만큼 촘촘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핑한 선수들은 확실히 알아야 할 게 있다.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이다"라며 "만일 지금 현재 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있다면 두려움에 떨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버젯 박사는 조정 선수 출신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지난 런던올림픽·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의학 분야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나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는 의학자이자 과학자"라면서도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들 모두를 의심을 해야 하는 내 직업이 조금은 불행하기도 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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