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형 57kg급 윤준식·86kg급 김관욱 마지막 기대

김현우가 동메달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모습.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다시 금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레슬링은 해방 직후인 1948년 런던 대회부터 꾸준히 올림픽을 노크했다. 1972년 뮌헨 대회까지는 은메달 5개와 동메달 7개가 전부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양정모가 전 종목을 통틀어 건국 이후 한국의 첫 금메달을 획득, 레슬링이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후 우리나라가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줄곧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냈다.
금맥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끊겼다.
4년 뒤 런던에서는 김현우가 다시 정상에 올라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기대주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노골드'의 가능성이 커졌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쳐졌던 그레코로만형 75kg 김현우가 심판 판정 논란 속에 동메달에 그쳤다.
김현우와 한국 레슬링의 쌍두마차였던 66kg급 류한수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59kg급 이정백은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레슬링에서 5명이 출전했다. 자유형 57kg급 윤준식과 86kg급 김관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레슬링은 전통적으로 자유형보다 그레코로만형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정지현, 1996년 바르셀로나와 2000년 시드니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심권호도 그레코로만형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딴 안한봉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가 자유형에서 정상에 선 것은 1992년 박장순이 마지막이다.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레슬링은 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그나마 그레코로만형은 상체만 사용하기 때문에 자유형보다는 아시아권도 해볼 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현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였다.
류한수도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5년 세계선수권은 2위에 오른 강자여서 내심 기대가 컸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탈락하는 예측 불허의 이번 올림픽에서 대진운 등에 따라서는 의외의 수확을 자유형에서도 기대할 수 있다.
박장순 대표팀 자유형 감독은 "나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그레코로만형이 실패한 금메달을 자유형에서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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