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독이며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은 정경은(26·KGC인삼공사)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정경은은 대표팀의 막내 신승찬(22·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탕위안팅-위양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경은에게 올림픽 메달은 남다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복식에 김하나(27·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출전했으나, '져주기 파문'에 휩쓸려 실격을 당했다.
정경은-김하나의 조별리그 상대인 위양-왕샤올리(중국)는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하다가 적발됐다.
이에 연루된 정경은-김하나도 함께 실격을 당했다.
상처만 남은 런던올림픽이었다.
리우올림픽은 설욕의 기회였다.
'죽음의 조'로 불린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 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에게 0-2(16-21 21-15)로 패해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더욱 큰 설욕 기회를 잡았다.
상대조에 런던 고의 패배로 얽혔던 위양이 있었다.
정경은은 신승찬과 환상의 호흡으로 탕위안팅-위양을 2-0(21-8 21-17)으로 압도했다.
진정한 실력발휘로 메달을 획득할 자격이 있음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는 대표팀에도 큰 위안이 되는 동메달이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리우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대표팀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정경은-신승찬은 한국 배드민턴에 유일한 리우올림픽 메달을 선물하며 자존심을 지켜줬다.
정경은은 "4년 전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저희밖에 안 남아서 부담이 많이 컸다"며 "서로 다독이면서 많이 좋아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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