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흑인 청년을 총격사살해 흑인사회의 대규모 항의시위와 폭동을 유발한 경찰관의 사진과 그에 대한 살해협박 메시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밀워키 지역 언론과 시카고 트리뷴·폭스뉴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밀워키 경찰은 성명을 내고 “전국적으로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일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이번 사건관련 경찰관의 신원을 알아내 그와 그의 가족에 살해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워키 경찰은 총 쏜 경찰관의 이름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알려진 것은 3년 차 경찰인 24세 흑인이라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는 이 경관의 신원과 사진이 널리 공유되고 있다. 밀워키 지역신문 저널 센터널은 “페이스북 상에서 최소 3,000명이 경관의 사진을 공유했다”며 “일부는 ‘이제 그의 얼굴을 알았으니 어디서든 보면 쓰러뜨려라’ ‘그의 머리를 저격하라’는 등의 거친 답글을 달았고, 일부는 ‘최종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자’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협박대상 경찰관은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께 도시 북부 셔먼팍에서 실빌 스미스(23)의 차를 세워 불심 검문하려다가 스미스가 차에서 내려 달아나자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경찰은 스미스가 총격 경관을 향해 몸을 돌렸으며 당시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경찰의 흑인 사살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접한 밀워키 흑인사회는 동요했다. 이들은 대규모 항의시위에 나섰으며 일부는 주유소와 상점 등에 불을 지르고 경찰차를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한인 박모씨가 운영하는 미용재료상과 BP 주유소, 오라일리 자동차 부품상, BMO 해리스 은행, 주류 상점 2곳 등 6개 업체가 시위대의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밀워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배치했으며,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은 지난 15일부터 “밤 10시 이후 10대 청소년 통행금지”를 선언했다. 이후 과격시위는 잠정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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