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수영장 일부분에서 한 방향으로 물이 흘러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조엘 스테이거 인디애나대학 수영과학센터 국장 등 연구진은 2016 리우올림픽의 50m 자유형 남녀 경기 결과를 분석한 결과 4∼8레인에 우수한 성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50m 준결승을 치르고 결선에 오른 선수 남녀 총 16명 가운데 17명이 4∼8레인에서 경기를 치렀다.
5∼8레인에서 예선·준결승 등을 치른 선수들이 1∼4레인에서 상위 경기를 치르면 기록이 약 0.5%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단계가 높아질수록 기록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무엇보다도 이 이 종목의 남녀 메달리스트 6명 가운데 단 1명을 제외하면 모두 4∼8레인에서 결선을 치렀다. 예외는 3레인에서 경기를 뛰고 금메달을 차지한 앤서니 어빈(미국)이 유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INA가 이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연구진은 2013년 세계선수권 결과를 분석, 2014년 의과학·스포츠 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적도 있다. 해당 논문에서는 당시 대회에서 5∼8레인 쪽에 한 방향으로 물의 흐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수영장을 지은 건설사는 바로 이번 2016 리우올림픽 수영장의 건설을 담당한 '머사' 사다.
이런 수영장은 대회 기간에만 사용하고 철거하는 '임시 시설'이다.
머사 사는 연구진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에 걸쳐 수영장에 커다란 물병을 띄우고 관찰하는 방식으로 흐름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이런 검사 결과 리우올림픽 수영장에 물의 흐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 수영의 장거리 종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800m, 1,500m 종목의 경우 1∼3레인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스타팅블록 쪽으로 수영할 때 기록이 그 반대방향으로 수영할 때보다 0.6초 정도 느린 데 반해, 6∼8레인에서 수영한 선수들은 스타팅블록 쪽으로 수영할 때 더 빠른 기록을 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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