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율 하락에 따른 대선 패배 위기감 속에서도 주류 언론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이번엔 MSNBC 방송의 여성 진행자를 향해 정신이상이라고 주장한 것은 물론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남녀 공동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와 미카 브레진스키의 로맨스까지 암시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2일 트위터에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MSNBC 방송 '모닝 조' 프로그램의 남녀 공동 진행자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먼저 여성 진행자 브레진스키를 향해 "오늘 아침에 시청률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수준 낮은 모닝 조 프로그램을 한 번 봤는데 차마 못 봐주겠더라"면서 "미카는 약간 정신이상이고 신경증 환자이며, 매우 똑똑하지 못한 엉망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젠가 상황이 조용해지면 조와 그의 매우 불안정한 오랜 여자친구 미카에 관한 진짜 얘기를 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명의 어릿광대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이 발언이 스카버러와 브레진스키의 로맨스 관계를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카버러는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 "(미카가) 신경증 환자이고 매우 똑똑하지 못하다고? 스스로 거울을 들여다보라"면서 "우리 프로그램을 시청해 줘서 고맙다. 모닝조는 당신과 같은 광적인 팬들 덕분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가 케이블뉴스 진행자들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주요 경합주를 공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날 브레진스키의 비판 발언에 발끈해 이 같은 트윗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진스키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클린턴 비판에 열을 올린 트럼프의 지난 20일 버지니아 주(州) 프레데릭스버그 유세를 거론하며 "마치 술을 많이 마신 것처럼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듯 (발언을) 쏟아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무례한 연설 태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폭스뉴스 등 주류 언론과 쉴 새 없이 충돌해 왔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에 대해서는 가리지 않고 '취재불허'까지 위협하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일례로 트럼프는 지난 13일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유세에서 자신을 다룬 NYT의 보도를 맹비난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NYT의 취재자격을 박탈하는 문제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NYT에는 몇몇 재능 없는 기자들이 있으며 어쨌든 그들은 지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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