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인터넷상에서 낯설은 분과 논쟁(?)이 좀 있었다. 지나놓고 보니까 한심하기는 피차가 일반인 그렇고 그런, 한국정권, 안보관, 사드배치에 대한 이견이었다.
일상에서도 종종 이런 경우들이 생기고 그 결론이라는 게 너무나도 뻔해서 서로간의 ‘차이’만을 확인하고 말기 때문에 가급적 정치, 종교에 대한 내용언급을 아예 금지시키는 모임까지도 있다.
필자는 가끔씩 어떤 작은 논쟁을 하거나 민족적 숙원인 ‘통일’ 문제를 대할 때면 ‘낚시’에 걸린 물고기의 입장을 떠올려 본다. 낚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멀리 배타고 나가서 대어를 끌어올릴 때의 기분은 참으로 좋다. 낚시할 때는 ‘손맛’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사람과 물고기가 전혀 정반대의 환경으로 서로를 밀고 당기게 되는데 강도에 따라 그 손맛 차이가 난다. 그 차이가 클수록 긴장도 크고, 심할 때는 몇시간씩 ‘사투’를 벌여야 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그게 사람과 물고기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 국가대 국가’라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가령 사람에게 낚시바늘을 입에 꿴 다음 물속으로 잡아 당긴다고 가정을 해 보자. 정상이라면 그냥 순순히 끌려 들어가겠는가, 사력을 다하게 될것임은 자명하다. 남북한이 대화의 접점을 못 찾는 다거나 개인간에 정치적 이견들이 조정되기 힘든 한계가 이와 같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논쟁 자체를 거두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 크게 대안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것을 ‘평화’라고 부르고 싶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것 조차 사치스럽다고 할 정도로 주변과 삶의 현장은 이미 ‘무한경쟁의 전쟁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현장이 되어버렸다.
‘개^돼지 발언’으로 물러난 교육부 고위공무원의 발언도 장소와 과정상의 부적절로 보일뿐 이말 자체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하는 분들이 없을 지경이다.
‘국민은 개 돼지와 같아서 먹을 것을 해결해 주면 되고, 며칠만 지나가면 모두 잊어버린다.’ 출신자체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자.‘
구구절절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는 현실에 안타깝지만 필자도 어느새 동의하고 있으니 말이다. 누군들 자신에게 개^돼지라고 부르면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그런데 형색만 사람일 뿐 개^돼지처럼 먹고 배부른 문제 즉, ‘나는 정치는 모른다.’ ‘신문에서 보니까 그렇더라.’ ‘밥나올 일도 아닌데…’
바로 옆사람이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좀 못배웠다는 이유로, 멸시하고 천대하는가 하면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개^돼지’가 되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 그다지 달라보이지가 않다는 생각이다.
‘나라를 지키자’고 하는데 반대를 한다?
사드배치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한 마디로 잘라버린다. 이런 분들일수록 그 다음 단계에 들어가면 ‘ 더 이상 모르겠다.‘ ‘내가 그걸 알아서 밥 나오는데 무슨 도움이 되나,’
그 좋아하는 ‘밥’ 편하게 먹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그런다고 해 봐야 들을려고도 않는다. 어안이 벙벙해져 버린다. 더 깊은 생활철학이나 경험에서 그렇게 일도양단했다고 보이지도 않는다.
지속적인 학습으로 ‘단문’에 반응하도록 훈련된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변에 참으로 많다. 사물의 이치를 복합적으로 끌고 들어가는데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만 있을 뿐 다른 여지가 없어보인다.
영국의 작가 조지오웰이 소설 ‘동물농장’을 발표한 때가 1944년이다. 소설속의 돼지들은 동물농장의 지배자들이었다. 70여년이 흐른 다음에 한국에 나타난 ‘개^돼지소동’은 그래서 참으로 흥미롭고도 서글프다.
http://cafe.daum.net/Bongha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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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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