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통령 선거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두 사람 중 하나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하는 불행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을 때 이메일을 개인 서버를 이용해서 다루었다는 시비는 법과 규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서 변명할 여지는 없다. 그러나 돈을 착복 했다든지 비밀서류가 유출됐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은 이에 대해서 그다지 질책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수사당국이 본 혐의에 대하여 불기소 결정을 내린 후 더욱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수사과정에서 거짓말로 일관 했다는 인상은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는 모양이다.
클린턴 자선단체(Clinton Foundation)운영에 대하여 트럼프 진영에서 시비를 걸고 있지만 국민의 지지에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클린턴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트럼프보다는 낫다(She is not an angel, but not as bad as Trump)’로 결론을 내리는 추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너무나 많은 결점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 대학 명의로 시행한 세미나와 여기에 참여한 수강생에게 알선한 부동산 투자에 연관된 사기사건(민사소송 진행 중)과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세무보고 공개를 거부하는 자체가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챕터11 파산을 네 번씩 함으로써 많은 채권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사실도 칭찬 받을 일은 아니다. 이상은 그의 도덕성에 관한 이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떠버리는 말로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가 했던 말은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 하겠다” “멕시코 국경에 담을 쌓겠다” “그 비용을 멕시코 정부에게 물리겠다” “1천1백만여 명의 서류미비 거주자를 전원 추방 하겠다” “매케인 상원의원 처럼 포로가 되었던 사람은 좋아 하지 않는다” “우방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 하겠다” “한국과 같이 잘사는 나라에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 “러시아와 가까이 하겠다” “오바마는 이슬람국가(ISIS)의 창설자다”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 4년이 끝날 때 쯤 95%이상의 흑인이 자신을 지지 할 것이다” 등이다. 요즈음에는 이렇게 강경한 자세에서 후퇴하는 모습이다.
현재 트럼프를 지지하는 흑인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트럼프 지지자가 있다는 사실은 정당정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민의 60퍼센트 정도는 당성이 강한 사람들로서 뼈 속까지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피가 흐르는 골수파 당원들이다.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줄 알면서도 골수 공화당원은 민주당후보를 찍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정당 지지도는 종교적 신앙과 같은 집착력이 있다. 결국 약 40 퍼센트의 국민이 중립적인 시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제도라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제도 하에서 클린턴 후보는 이미 300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로 예상된다. 9월 26일로 예정된 후보자 토론 이후에 국민의 선택이 더 확실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703) 658-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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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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