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4조8000억달러 달해, 미국 GDP의 3분의 1 육박
▶ 사역의 93%가 교회밖 봉사,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력

교회 등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미국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교회의 예배 모습.
교회와 목회자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추세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교회는 여전히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영적으로나 문화적인 영향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미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파워도 막강한 위치에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교회를 포함한 종교단체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마이크로스포트(MS)와 애플 두 기업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교의 브라이언 그림 교수와 워싱턴DC 뉴시움 연구소의 멜리사 그림 박사는 교회 등 종교기관이 미국의 경제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현 주소를 연구해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언론인 크리스티애너티 투데이(CT)가 지난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종교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 3,780억달러에서 최대치는 4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치의 경우 세계 최대 기업의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전 세계 매출을 합친 수준보다 많은 것이다. 또 최대치는 미국 GDP의 무려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로 나타났다. 미국의 종교 기관은 절대 다수가 기독교 단체이어서 사실상 교회가 미국 경제와 사회에 현실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최소치는 교육, 헬스케어, 성도의 사역, 자선, 미디어 홍보, 식사 등의 가장 기초적인 몇몇 분야만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교회 등의 경제적 파워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 지출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는 헬스케어로 나타났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침례교 종합병원이나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리버사이드 감리교병원 등을 비롯해 건강 보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1,610억 달러에 달했다.
헌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았다. 전국적으로 교회 등에서 걷히는 헌금은 연간 84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기업이나 기관을 제외한 개인 성도의 헌금이 745억 달러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는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의 연간 매출은 74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월드비전, 컴패션, 사마리아인의 지갑 등의 자선단체의 수입은 45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 기관이 예산을 집행하는 출처 가운데는 목사, 교사, 직원 등에 지급하는 월급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식품 보조, 부모 교실, 마약 및 알코올 중독 치유 등 사회 봉사에 사용하는 예산이 매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의 경우 연간 20억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2006년에는 30억달러로 증가했고 지난 2012년에는 90억달러로 늘었다. 교회의 사회 봉사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다.
하지만 교인들이 개인적으로나 사적으로 사용하는 금액을 포함하면 사회 봉사를 위한 종교적 지출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급증했다. 교회의 경우 무려 160만 개 이상의 각종 사회 봉사 프로그램을 전국에서 운영하면서 76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하고 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교회 성도가 참여하는 사역에서 93% 이상이 교회 밖의 사회 봉사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 교회의 50% 이상이 비종교적 활동에 교회 시설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절반에 육박하는 48%가 커뮤니티가 필요한 현안을 해결하려는 사역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그림 교수팀은 이와 같은 경제적 기여 뿐 아니라 교회가 사회에 보이지 않게 미치는 영적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가족 및 어린이를 위한 투자, 상품 및 서비스 구입, 결혼식 및 장례 장소 제공, 커뮤니티 행사, 학교 운영, 데이케어 서비스, 레저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긍정적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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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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