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고객 안전 최우선 고려”…한·미·중 당국 조치와 발맞춰
▶ 내년 초 갤S8 출시 앞두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에 이어 판매 중단을 선언한 것은 '뼈를 깎는 결단'으로 평가된다.
이는 한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발화 사고를 잠재움으로써 갤럭시S8 등 차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회사의 신뢰성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막으려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판매한 주요 국가의 규제 당국이 강제 조치에 나서기 전에 사전 협의를 통해 자발적·선제적으로 제품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각국의 규제 당국이 리콜 등 강력한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렸다.
소비자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 인터넷 뉴스룸에 "최근 보도된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모든 글로벌 유통·판매 파트너들에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4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전날(현지시간)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자체 중단한 데 이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이 중 한국에서 발생한 1건은 한국SGS 기흥시험소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검사 결과 외부 충격이나 눌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나머지 사례에 대한 조사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사고 보고가 나오면서 소비자 여론은 상당히 악화했다. 특히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소비자 불안이 크게 고조돼 판매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판매중단 조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크게 밀려난 삼성전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된 미국에서의 소비자 불안과 그로 인한 신뢰도 추락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S8 출시 직전까지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 이슈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느니 차라리 갤럭시노트7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갤럭시노트7 이미지가 차기 스마트폰에까지 악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삼성전자는 재빠른 선제적 대응으로 이번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차기작 갤럭시S8은 내년 2월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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