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홍보·정책 등 국정전반 ‘농단’실체 드러나
▶ 대국민 사과불구 ‘식물대통령’위기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 파문과 관련 한국시간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참모진들이 보는 가운데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한국이 핵폭탄급 ‘최순실 쇼크’에 휩싸였다. 정치권은 물론 한국사회 전체가 이른바 ‘국정농단’ 스캔들에 따른 ‘최순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막후 비선 실세’로 의심받던 최순실(60·최근 최서연으로 개명)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혜택 의혹에 이어 최씨의 연설문 개입 파문이 터져 나오면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한국시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를 통한 대통령 연설문 개입 사실을 시인하며 전격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책이나 국정 운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관리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씨가 놓고 간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미리 확인한 기록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최씨가 국가 기밀 사안들까지 보고받으면서 대통령의 결정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 등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야권에서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새누리당 내부에서까지 박 대통령의 탈당과 특검까지도 거론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일개 개인이 대통령의 결정에 개입한 것을 두고 “국가 시스템이 무너졌다”라는 지적과 함께 인터넷 여론에서는 내각 총사퇴에 이어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과연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최순실 파문’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권력 말 임기 누수현상(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과연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이 레임덕을 최소화하고 마지막 명예를 지키려면 최순실씨를 즉각 검찰에 소환시키고, 우병우 민정수석을 경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은 1년4개월 남은 임기동안 레임덕을 넘어 식물대통령으로 남다 끝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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