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 간 채프먼, 컵스 매든 감독에 날선 불만 토로
▶ 무리한 클로저 기용에 반기… “전사처럼 던져야 했다”

아롤디스 채프먼은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이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을 활용한 방식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AP]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한 뒤 프리에이전트(FA)로 친정팀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달러에 계약한 광속구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28)이 “컵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나를 활용한 방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양키스는 16일 뉴욕에서 채프먼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채프먼은 이날 입단 소감보다 전 사령탑 조 매든 컵스 감독을 향한 불만을 표출해 관심을 끌었다.
채프먼은 “컵스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내가 던지지 않아도 될 때 등판하는 경우가 있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영역이지만, 나는 (매든 감독의 투수 기용에) 동의할 수 없다. 특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지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컵스는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채프먼을 지난 7월 말 양키스에 유망주 4명을 내주고 영입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적극적으로 채프먼을 활용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혹사 논란도 일었다. 채프먼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7차전까지 치른 월드시리즈에서 5차례 등판해 7⅔이닝을 던져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채프먼이 가장 불만스러워한 등판은 월드시리즈 6차전이다. 매든 감독은 컵스가 7-2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 채프먼을 조기 투입했다. 이후 컵스가 9-2로 달아났지만, 9회말에도 채프먼은 마운드에 올랐고 첫 상대 타자에 볼넷을 내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7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더구나 채프먼은 이틀 전 5차전에서 공 42개를 던졌던 상태였다.
채프먼은 “솔직히 6차전에서는 내가 등판할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7차전을 앞두고 너무 힘을 뺐다”며 “감독의 지시에 따라 등판했고, 지쳐버렸다”고 털어놨다.
7차전에서도 채프먼은 마운드에 올랐다. 구위는 눈에 띌 정도로 떨어졌다. 채프먼은 3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컵스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뽑아내 8-7로 승리하며 힘겹게 우승컵을 들었다.
채프먼은 그때 상황에 대해 “한 번도 매든 감독에게 내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당시는 전사처럼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채프먼은 “선수는 감독과 구단이 원할 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져야 한다. 이건 선수의 본분”이라며 비판 수위를 낮추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론 동의할 순 없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이처럼 ‘피곤한 가을’을 보낸 채프먼은 시즌 종료 후 컵스를 떠나 역대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 최고기록인 5년 8,600만달러에 다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채프먼은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고자 매일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양키스와 계약한 5년 동안에 모두 건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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