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16억달러 규모 멕시코 소형차 투자계획 철회 발표
▶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계속되는 '기업 때리기'가 이번에는 제너럴모터스(GM)를 표적으로 삼았다.
트럼프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해 왔다. GM은 당시 '수요 증가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GM과 더불어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 중 한 곳인 포드에도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포드와 트럼프의 신경전은 지난달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포드의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방금 내 친구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고 '트위터'에 적었지만,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포드도 이날 16억 달러 규모였던 멕시코 산루이포토시의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대신 미시간 주 플랫록에 7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함께 발표했다.
다른 업종에 대한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도 물론 있었다.
그는 지난달 초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고, 그 뒤 트위터에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F-35는 록히드마틴에서 주로 제조한다.
이에 보잉과 록히드마틴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달 하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이구동성으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에는 일자리를 미국 국내에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모두 '트위터' 글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에 대해 '그동안 왜곡됐던 가격구조를 바로잡을 계기'라는 기대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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