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 2위인 앤디 머리(영국)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시즌 첫 맞대결에 1승씩을 남겼다.

머리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TP 투어 엑손 모빌오픈 8강전에서 니콜라스 알마그로(44위·스페인)를 7-6, 7-5로 제압했다.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와 데이비스컵 경기 이후 공식 경기 27연승 행진을 이어간 대회 탑시드 머리는 4강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0위·체코)를 상대한다.

2번시드를 받은 조코비치는 라덱 스테파넥(107위·체코)을 6-3, 6-3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합류했다. 조코비치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42위·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머리와 조코비치가 4강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들은 지난 시즌 다섯 차례 만나 조코비치가 3승을 거뒀으나 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던 11월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는 머리가 2-0(6-3 6-4)으로 완승했다.

한편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는 2017시즌 첫 대회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세계 2위인 서리나 윌리엄스가 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ASB 클래식 2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5일에는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도 패했다.

케르버는 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14위·우크라이나)에게 4-6, 6-3, 3-6으로 고배를 마시며 탈락했다. 또 세계 3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선전오픈 8강전에서 앨리슨 리스키(39위·미국)에게 2-6, 6-3, 0-6으로 덜미를 잡혔다.

이밖에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와 도미니카 시불코바(5위·슬로바키아)도 모두 올해 시즌 첫 대회에서 초반 탈락하는 등 세계 탑5가 출발이 시원치 못해 오는 16일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을 앞두고 예측 불허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