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 공립도서관 · 동물원 · 뉴욕필 · NBA 등 상당수 공기관 · 유력단체들 ‘중국설날’ 표기
▶ 타 아시안 무시한 처사·2세들 정체성 혼란 야기

뉴욕필하모닉의 홈페이지에 설날(Lunar New Year)을 중국설날(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른쪽 위, 아래 사진은 각각 웨스트오렌지 공립도서관, NBA 홈페이지.
뉴욕과 뉴저지 일원 주류사회의 상당수 공기관들과 유력 단체들이 여전히 ‘설날’(Lunar New Year)을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로 표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동물원과 만모스카운티 공립 도서관, 뉴브런스윅 공립도서관, 웨스트오렌지 공립도서관, 노스 에디슨 공립 도서관 등 다수의 뉴저지 공기관들이 자체 공식 사이트를 통해 설날 축하 이벤트 홍보를 하면서 행사 일정란에 설날을 중국 설날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인 주민들은 이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미국 정부기관들이 공식적인 설날 표기를 ‘설날’(Lunar New Year)로 하고 있는데 아무리 뉴저지 지방정부 기관이라도 아직까지 중국 설날 운운하는 것은 한국과 타민족 등 설날을 쇠는 다른 민족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미프로농구협회(NBA)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웹사이트에서 ‘중국설날을 축하하는 NBA 스타들 커리, 데이비스, 린)’(NBA stars Curry, Davis, Harden, Lin highlight league Chinese NewYear celebration)이라는 제목으로 설날 기념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NBA는 설날을 맞아 오는 27일 브루클린 네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경기를 시작으로 중국설날 기념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치를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NBA는 ‘중국 설날 기념’(Chinese New Year Gear)이라는 영어 제목과 중국어를 병기해 스포츠 물품들을 팔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NBA의 중국 마케팅을 이해한다 해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설날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님에도 대놓고 ‘중국 설날’ 행사를 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도 설날 이벤트를 마련하면서 올해로 벌써 3년째 ‘중국 설날’로 잘못 표기하며 한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안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2016~17년 시즌 콘서트 일정을 알리는 웹사이트에 “중국설날 축하 갈라(Chinese New Year Celebration)”란 콘서트 제목으로 홍보물을 게재하고 있는 것은 물론 2016~17년 설날 축하 콘서트도 ‘중국설날 콘서트 갈라’란 제목으로 소개돼 있다.
뉴욕 필은 지난 2015년에도 첼리스트 요요마 콘서트를 홍보하면서 ‘설날’을 ‘중국설날’로 표기해 뉴욕한국학교의 김수진 교사가 서한을 보내 항의한 바<2015년 2월24일자 A9면>있다. 한인사회는 그동안 중국 설날을 표기하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 시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년전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설날을 앞두고 뉴욕시 홈페이지에 중국커뮤니티에 대해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중국만의 명절인 것처럼 표현해 한인사회의 항의를 받고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또한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사회에서 잘못 알려진 ‘중국설날(Chinese New Year)’을 ‘설날(Lunar New Year)’로 바로 알리는 ‘노! 중국설날!, 예스! 설날!(No! Chinese New Year, Yes! Lunar New Year!)’ 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백년간 한민족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이 기리는 명절을 특정국가의 명절로 부르는 것은 모독”이라면서 ”미주 한인사회와 다른 아시아 커뮤니티의 자녀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주는 등 교육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앞으로 전체 한인사회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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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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