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하이드팍서 산부인과 운영 헤티 정씨
▶ 난치성질환 ‘루프스 ‘투병 …4년전 딸 얻어

정씨와 그의 딸 이사벨라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출처=페이스북 )
이식받은 신장기능 떨어져 한인사회에 도움 호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인 우리 딸이 자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습니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에 거주하는 한인 헤티 정씨가 신장 이식자를 간절히 찾고 있다.
정씨가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막 대학생이 되던 17세. 발진과 만성피로로 병원을 찾았던 정씨는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만성염증이 일어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난치성 전신질환인 '루프스'(Lupus)를 진단받았다. 이후 의대를 다니고 있는 도중 신장이 갑자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부전증으로 번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정씨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접지 않고 끝까지 의대 과정을 수료, 롱아일랜드 뉴하이드팍에서 14년간 산부인과 의사로 그간 1,000명이 넘는 신생아 출산을 도왔다.
정씨는 "사실 나 자신이 의학도이면서도 내 신장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눈앞이 캄캄했지만 다행히 친언니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 꿈꾸던 의사도 되고 결혼도 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2015년 정씨는 전에 기증받았던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에는 신장 이식이 더욱 절실했다. 나 자신만이 아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4살배기 딸 이사벨라를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안 좋았던 건강 때문에 출산을 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정씨는 "여러 차례 시도했던 임신에 실패하고 대리모를 통해 4년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딸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그 동안 가족은 물론 주위 친구들과 장기이식기관을 통해 기증자 120명의 신장 조직검사를 했지만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신장 기능이 더 떨어져 하루 4시간, 주 4일씩 투석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담당의사는 정씨가 기존 신장을 갖고 언제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올해 안으로는 새 신장을 이식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씨는 "여느 부모가 그러하듯 내 딸이 학교에 가고, 성인이 되어 결혼도 하는 모습을 꼭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며 "같은 한인일수록 조직이 유사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고 당부했다.
정씨에게 도움을 주기를 원하는 한인은 웹사이트(www.surveymonkey.com/s/Be-a-living-donor)나 전화(212-659-8024)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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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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