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 올림픽 릴레이 금메달 박탈
▶ 팀동료 카터의 소변샘플 재검사에서 약물 검출‘올림픽 3연속 3관왕’대기록 허무하게 날아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릴레이 시상대에 선 우사인 볼트(오른쪽)와 네스타 카터. 카터의 2008년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되면서 볼트도 올림픽 금메달 한 개를 박탈당해‘3연속 올림픽 3관왕’의 대기록이 날아가고 말았다.
지상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3연속 올림픽 육상 단거리 3관왕의 대기록이 동료의 부정회의로 인해 허무하게 날아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 “자메이카 육상 선수 네스타 카터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메틸헥사나민 성분이 검출됐다”며 “카터가 딴 남자 400m 릴레이 금메달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릴레이에선 한 명이라도 도핑이 적발되면 팀 전체가 메달을 잃게 되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400m 릴레이에서 자메이카는 금메달을 잃었고 마지막 주자였던 볼트도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동시에 대기록도 사라졌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릴레이를 석권했고,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에서도 똑같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인미답의 ‘올림픽 육상 3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400m 릴레이 금메달을 거머쥔 순간, 그는 “드디어 불멸의 기록을 만들었다”라고 포효했다.
전 세계가 모두 볼트의 ‘트리플-트레블’(올림픽 3회 연속 3관왕) 달성을 축하했고 볼트는 동시에 역대 올림픽 육상 종목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도 세웠다. 또 생애 금메달 9개로 1920년대 장거리 선수로 활약한 파보 누르미(핀란드), 미국 육상의 아이콘 칼 루이스와 함께 통산 금메달 획득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5개월 만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말았다. 카터의 소변 샘플 재검사에게 금지약물이 검출되면서 자메이카는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볼트는 전입미답의 ‘트리플-트레블’ 기록이 남아갔고 총 금메달 수도 8개로 줄어 역대 순위도 공동 3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또 ‘올림픽 결승 무패 신화’도 깨졌다. 볼트는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m 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있지만, 이후 9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했다. 그러나 이제 볼트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400m 결승전 기록은 ‘실격’으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더구나 금메달 박탈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카터는 베이징 올림픽뿐 아니라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볼트와 함께 400m 릴레이를 뛰었는데 2012년 이후 채취된 카터의 소변 샘플은 아직 재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볼트의 세계선수권 메달 수도 달라질 전망이다. 카터는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와 함께 400m 릴레이 팀으로 나섰다. 자메이카 릴레이팀은 2007년 은메달을 땄고 이후 3차례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기법이 발전하고 있지만, 과거 샘플을 추적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며 과거 샘플 재검사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도핑 이력이 생긴 카터의 과거 샘플은 집중 추적 대상이다. 동료의 어두운 과거가 볼트의 찬란한 기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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