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1963)

앤(왼쪽)과 조가 손을 잡고 스패니시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아름답고 청순하고 미풍의 감촉을 지닌 윌리엄 와일러 감독(‘벤-허’)의 불후의 고전 흑백 명작. 이 영화로 첫 주연을 한 오드리 헵번의 짧은 헤어스타일이 삽시간에 전 세계로 유행, 한국에서도 이 헵번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
사슴처럼 맑고 큰 눈을 한 헵번의 소녀처럼 청순한 아름다움과 순진무구함 때문에 여러 번을 봐도 다시 감동하게 되는 영화다. 끝 장면에서 콧등이 시큰해지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데 사랑하는 공주와 영원히 작별하고 돌아서는 남자 주인공인 그레고리 펙의 착잡하면서도 행복했노라 하는듯한 표정이 보기 좋다.
이 영화는 프랭크 캐프라가 감독하고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뎃 콜베르가 주연한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인 로맨틱 코미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1934)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당초 캐프라가 감독하려다 와일러에게 바톤을 넘겼다.
와일러는 처음에 남녀주연으로 케리 그랜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쓰려고 했었다.
유럽의 한 소국의 앳되게 아름다운 공주 앤(헵번)이 로마를 방문 중 피곤에 지쳐 진정제를 먹은 뒤 형식과 절차에 매어달리는 궁중생활이 지루해 밤에 평상복을 입고침실을 빠져 거리 구경을 나온다. 자기를 앤 스미스라 부르며 혼자 로마 관광에 나선 공주는 우연히 로마주재 미국기자로 잘 생긴 조 브래들리(펙)를 만나 둘이 함께 로마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면서 평민의 자유를 만끽한다.
앤의 정체를 알게된 조는 세계적 특종을 할 생각에 사진사 친구 어빙(에디 알버트)을 불러내 앤의 일거수일투족을 라이터 카메라로 찍게 한다.특종 생각에 들떠 있던 조는 앤과의 짧은 하루를 보내면서 자기가 앤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사랑하는 여인의 비밀을 곱게 지켜주기로 한다. 헵번이 오스카 주연상을 탔는데 펙의 첫 로맨틱 코미디다.10개 부문에서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여자주연상 외에 각본상과 의상상을 탔다. Paramount. 21일 하오 1시 LA카운티 뮤지엄 내 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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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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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영화를 보며 가슴 터질듯한 감정을 느꼈는데, 이젠 당시 영화를 보던 내 모습을 아련하게 되뇌이게 되네요. 마지막 장면, 눈으로 많은 감정을 표현한 오드리 햅번의 명연기가 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