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에서 강제퇴거 되어 남동부지역에서 서부로 이주하는 도중 미국 원주민 4,000여명이 병들어 죽은 죽음의 행렬을 두고 하는 말이 ‘눈물의 여로(The Trail of Tears)’다. 마치 영화제목 같다. 1830년 ‘인디언 제거 법(Indian Removal Act)’이 그것이다.
건국 초부터 40여 년 간 6대 대통령까지 미국의 대통령들은 버지니아의 대농장주이거나 메사추세추등 뉴잉글랜드지역의 기존 명문가에서 배출되었다. 6대 존 퀸스 아담스에 패한 ‘고집 센 아버지 Old Hickory’라는 별명이 붙은 앤드류 잭슨이 1812년 뉴올리언스 전투(열세한 군대로 막강한 영국군대를 패퇴시켜 후에 루이지애나가 미국령에 귀속되게 한 전쟁)에서 승리한 후 그 여세와 대중 인기 영합으로 7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시 성공했다.
그런데 요즈음 가당치도 않게 트럼프가 감히 앤드류 잭슨에게 자기를 비교하는 형국이다. 그래도 잭슨은 전쟁에 승리한 장군이었으나, 트럼프는 한 것이라곤 갖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악랄하게 재산을 긁어모은 사람이 아닌가. 외적 형태(스타일)면에서 둘 다 아웃사이더이나 실질적인 면에선 잭슨은 외교적 수완을 비롯, 속 깊은 대화와 정치적 실리 계산을 하는 지적으로도 겸비된 장군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속빈 강정과 같고, 약자들을 무자비하게 대하고, 언론을 억압하며 외교적이기는 커녕 외국정상들에게도 함부로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다.
백번 양보해 비슷한 점이 있다면 잭슨 당시엔 그때까지 대지주들(Property Owner)에게만 주어졌던 투표권이 백인남성 개인(Working class)에게까지 주어져 많은 표를 얻은 것은 트럼프가 시골 소도시 백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인기몰이를 한 것, 잭슨이 막 성장하는 신문매체를 적절히 이용한 것과 트럼프가 대통령되고서도 자기위치를 파악 못하고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애용했다는 사실 등일 것이다.
제일 중요한 공통점은 1830년 강제이주법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서부로 이주 도중 인디언 4,000여명이 죽은 사실과 요즈음 멕시코. 미국 국경 장벽설치 계획과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 체포, 추방당하는 사실은 어쩌면 거의 200년 전과 거의 똑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흔히들 오바마를 링컨에, 아이젠하워를 조지 워싱톤에, 앤드류 잭슨은 프랭클린 루즈벨트나 트루만에 비교하지만, 트럼프는 그의 정신 상태나 기괴한 언행 등으로 미루어볼 때, 링컨이 암살 당한 뒤 부통령으로 있다가 대통령이 되었으나 예측 불가와 기괴한 언행 등으로 미 역사상 처음 탄핵재판(한표 차이로 겨우 무산은 되었으나)에 회부되어졌었던 앤드류 존슨에 비교됨이 오히려 적절할 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러시아 푸틴과 부적절한 관계 등으로 벌써부터 트럼프에 대한 탄핵얘기가 나오며, 그것도 민주당에서가 아니라 정작 공화당 골수들에게서 나올것이라는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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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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