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비엔비 이용 한인여성 봉변
▶ 인터넷 여론 들끓어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는 미국인 여성이 한인 여성 이용자에게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막말을 하며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일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리버사이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2세인 서다인(사진·23)씨가 지난 2월 프레지던트 연휴에 겪은 이같은 황당한 사건은 지난 5일 KTLA 방송의 스티브 쿠즈 기자의 페이스북과 NBC4 뉴스에 올라오면서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다.
이에 따르면 UCLA 법대 졸업반으로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 관선 변호사 사무실에서 클럭으로 일하고 있는 서씨는 약혼자 및 다른 2명의 친구들과 함께 프레지던트 연휴 주말에 빅베어 스키 여행을 즐기기 위해 에어비엔비를 통해 빅베어 인근 러닝스프링스에 있는 한 산장을 한 달여 전인 지난 1월에 예약했다.
이후 예약한 날이 되어 서씨가 일행과 함께 진눈깨비가 내리는 악천후를 뚫고 예약된 산장 숙소로 향하고 있는데 숙소 주인이 서씨 일행이 도착하기 불과 1시간여 전에 인종차별적 막말과 함께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숙소 주인은 서씨와 숙소에 묵을 인원수와 애완견 동반 여부 등에 대해 텍스트 메시지를 교환하던 중 갑자기 숙소를 줄 수 없다며 그 이유로 “한 마디로 말하면 당신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숙소 주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이것이 바로 트럼프가 있는 이유”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을 연상시키는 발언까지 했다.
이에 서씨가 항의하며 에어비엔비 측에 알리겠다고 하자 숙소 주인은 “할테면 하라. 당신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사람일지라도 나는 숙소를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나아가 “나는 미국이 당신 같은 외국인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봉변을 당한 서씨는 당시 이 숙소에 도착해 들어가지 못한채 폭설 속에서 울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조회수가 폭발하면서 숙소 주인의 인종차별적 행태에 대한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3세 때 미국에 온 시민권자인 서씨는 동영상에서 “미국은 나의 집과 같다”며 “내가 여기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를 떠나서 단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당하다니…”라며 울먹였다. 이어 “로스쿨 학업과 일에 치여 바쁜 와중에 찾아온 소중한 연휴를 망쳐버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에어비앤비 측은 이 숙소 호스트의 행태에 대해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런 행위”라며 즉각 이 숙소 주인의 호스트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고 NBC4가 전했다. NBC4에 따르면 이 숙소 주인은 기자의 통화 시도에 ‘노 코멘트’라며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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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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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넌 아시안이라서...." 이 거 듣는 사람 입장에선 너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과 같습니다. 과거 백인이 흑인 노예를 사람으로 안 봤습니다.
가는날 두사람에 개까지 추가한다고 연락하면 어느 주인이 좋아할까요. 진작에 4명으로 예약을 하든 아님 가기전에 물어보든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돈없는 동양애들이 최소인원 싸게 예약하고 나서 막판에 메너없이 우굴우굴 와서 집 버려놓을꺼라고 생각해서 확 열받았을 수도 있을거 같긴 해요. 처음에 그러라고 했다가 생각해보니 이게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듯..
꼭 저렇게 울면서 sns까지 해야했나 싶기도 하네 집주인 얘기도 들어보고싶네
보니까 주인이 열받아서 막말(솔직한말)을 한것같은데... 스키장근처 산위에 하루밤에 4명에 개 2마리 $50...
저런 억울한일 당하면 눈물 날만 할거 같긴해요. 하지만 저렇게 비됴 찍으면서 울고불고 하는건 저도 시민권자지만 좀 보기 민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