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드리드오픈 16강 진출…세계 2위 케르버와 8강 다툼
![부샤드, ‘앙숙’ 샤라포바와 5번째 대결서 첫 승 부샤드, ‘앙숙’ 샤라포바와 5번째 대결서 첫 승](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5/08/l_2017050801000365300012001.jpg)
유지니 부샤드가 마리아 샤라포바를 꺾은 뒤 기쁨에 펄쩍 뛰며 환호하고 있다.
‘코트의 요정’끼리 벌인 ‘앙숙 대결’에서 유지니 부샤드(60위·캐나다)가 마리아 샤라포바(258위·러시아)를 꺾었다.
부샤드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를 2-1(7-5, 2-6, 6-4)로 제압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총 2시간52분에 걸친 대접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부샤드는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은 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내며 샤라포바를 상대로 5번째 맞대결에서 4연패 뒤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이 둘의 맞대결은 테니스 팬들의 큰 관심이 쏠렸다. 샤라포바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여자 테니스의 ‘아이콘’으로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번이나 우승한 선수고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했으며 샤라포바처럼 금발에 미모와 기량을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선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세계 여자 테니스 최고 미녀대열에 꼽히는 것보다 최근 약물 복용 양성반응으로 받은 징계에서 풀려 코트에 복귀한 샤라포바가 여러 대회에서 스폰서 초청을 받는 것에 대해 가장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은 선수가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부샤드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징계가 만료된 샤라포바를 향해 부샤드가 “그런 사기꾼을 다시 코트에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샤라포바의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곧바로 부샤드와 맞대결이 성사돼 그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리고 부샤드는 이 일전에서 샤라포바는 상대로 생애 첫 승을 따내 기쁨이 배가됐다.
한편 샤라포바는 “이기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오늘도 여느 경기와 다를 바는 없다”며 상대가 누구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이날 패배로 6월에 열릴 윔블던 자력 출전에 비상이 걸렸다. 샤라포바는 15일 개막하는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 역시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는데 이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윔블던 본선에 자력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예선에라도 자력으로 나가려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최소한 2회전에는 올라야 한다. 샤라포바는 오는 27일 시작되는 프렌치오픈에는 자력으로 예선 출전도 좌절된 상황이다. 프렌치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에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16강에 오른 부샤드는 세계랭킹 2위지만 다음 주에 1위로 복귀하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케르버는 이날 카테리나 시니아코바(37위·체코)를 2-1(6-2, 1-6, 7-5)로 힘겹게 따돌렸다. 현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는 얼마 전 임신 사실을 발표하고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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