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전엔 트럼프 취임에 잔치 분위기…이번엔 이란전 이견 인사 대거 연설
▶ 2017년부터 ‘필참’ 트럼프 이번엔 불참…마가 균열 부각시 트럼프에 타격
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며 협상과 확전의 중대 고비를 맞은 시점에 미국 우파 진영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가 개막했다.
마가(MAGA)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이란 전쟁 개시를 옹호하는 이들과 불필요한 개입이라고 비판하는 인사들 사이의 균열이 뚜렷하게 분출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미 보수진영이 매년 봄 개최하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는 25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개막했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미 보수진영의 유력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보수 최대의 정치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불참한 것을 빼고 이후 매년 이 행사에 참석,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공화당의 이념적 방향을 규정해왔다. 그래서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이름의 첫 글자를 따 'TPAC'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나 JD 밴스 부통령이 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대신 이란 전쟁을 두고 상반된 견해를 공개 표명해온 마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26일부터 연설할 예정이다.
이란 전쟁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지지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해온 스티브 배넌도 그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며 극우 논객으로 활동해온 배넌은 미국이 해외의 분쟁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고립주의를 토대로 미국우선주의를 설파해온 인사다.
2기 트럼프 행정부 법무장관에 낙점됐다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도 연사로 나선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너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수 진영의 친(親)이스라엘 기조에 반기를 들고 있다.
폭스뉴스 출신의 보수 논객 터커 칼슨도 연단에 오른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역겹고 사악하다고 비판할 정도로 이란 전쟁 비판의 선봉에 선 마가 인사다.
텍사스주의 연방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도 참석한다.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이를 지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비판하는 지지자들 사이의 균열이 한층 두드러질 가능성 때문에 미 언론들은 이번 행사를 주목하고 있다.
CPAC 행사에서 마가 내 이견이 분출하며 내부 분열이 부각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보수 진영 내에 존재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작년 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열렸던 CPAC 행사는 보수 진영의 대축제나 마찬가지였다.
강성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싸움을 시작도 안했다"며 미국우선주의의 거침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연방정부 감축에 앞장섰던 일론 머스크가 전기톱을 들고 나와 휘두르며 관료주의 혁파를 외쳤던 무대도 CPAC이었다.
그러나 1년 뒤 CPAC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열린다. 1년 전의 대대적인 잔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마가 인사들 간의 공개 난타전이 벌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행사장에는 수백명의 참석자가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으며 '트럼프 2028' 같은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거나 성조기 문양의 재킷을 입은 이들이 눈에 띄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CPAC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연사로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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