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B, 경기시간 축소 등 급진적 룰 개정안 제안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 90분에서 60분으로 줄이는 대신 볼이 아웃될 때마다 시계를 정지시키고, 선수들이 심판을 둘러싸고 항의를 하면 감점을 주는 등 획기적인 규칙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시행된다면 말 그대로 ‘축구계의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것이다.
17일 IFAB 홈페이지(www.theifab.com)에 공개된 ‘플레이 페어(Play Fair)’ 제안서에 따르면 그동안 전·후반 각 45분씩 진행됐던 경기가 전·후반 각 30분씩 60분으로 줄이는 방안을 포함했다. IFAB는 그동안 경기는 90분 동안 치러졌지만, 선수 교체, 터치 아웃, 반칙 상황 등으로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시간이 60분을 넘지 않는다는 것에 기초해 경기 시간을 60분으로 줄이고 대신 쓸데없이 소모되는 시간을 ‘엄중 단속’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골키퍼가 볼을 손으로 들고 6초 이상 지체하면 반칙을 주는 ‘골키퍼 6초룰’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페널티킥 이후 다시 킥오프가 시작될 때까지, 선수 교체 이후 경기가 재개될 때까지 주심은 시계를 멈추도록 제안했다. 심판의 시계와 전광판 시계를 연동시켜 관중들이 남은 경기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포함됐다.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심판에 대한 ‘존중’ 규정도 강화된다. 선수들이 판정에 불만을 품고 집단으로 심판에게 항의하면 점수를 깎는 획기적인 방안도 제안했다.
세부 규정도 눈에 띄는 변화가 많다. 선수들은 프리킥이나 코너킥에서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지 않고 혼자서 드리블로 경기를 재개할 수 있고, 골키퍼가 페널티지역 안에 있는 동료에게 볼을 패스할 수 있도록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볼을 막아내면 곧바로 골킥을 주기로 했다. 또 동료의 백패스나 스로인을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으로 잡으면 페널티킥을 주고, 골키퍼가 아닌 선수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볼을 손으로 막으면 퇴장과 함께 상대의 골을 인정하는 방안도 제안서에 포함됐다. 또 주심은 볼이 경기장 밖으로 나갔을 때만 전반전 또는 경기 종료 휘슬을 불도록 했다. 추가 시간에 공격하는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차원이다.
데이빗 엘러레이 IFAB 테크니컬 디렉터는 영국 매체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제안서는 ‘소리 없는 혁명’과도 같다”라며 “현재의 축구 규칙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점을 되돌아보는 작업이다. 축구를 더 발전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IFAB는 내년 3월 연례 총회 때까지 이번 제안서에 대한 논의를 펼치기로 했고 일부 규칙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실제 경기에서 시범적으로 테스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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