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스타트 앞세워 10초24초…한국 육상 단거리 사상 최초
▶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 볼트는 여유있게 준결승행

김국영(오른쪽)이 4일 남자 100m 예선에서 최고의 출발에도 불구, 저스틴 캐틀린(가운데)에 추월당했지만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4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100m 예선에서 김국영(26)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국영은 이날 런던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남자 100m 예선 5조에서 10초24로 피니시라인을 통과, 저스틴 개틀린(미국, 10초05)과 앤드루 피셔(바레인, 10초19)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5일 벌어지는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는 각 조 3위까지 준결승 진출권을 자동으로 부여하고, 조 4위 이하 선수 중 기록 순으로 6명에게 추가로 준결승 출전 자격을 준다. 김국영의 기록은 준결승 진출선수 32명 중 공동 24위였다.
이날 김국영의 출발 반응시간 0.107초는 예선 5조뿐 아니라 전체 1위였다. 쾌조의 스타트 덕에 30m까지 선두로 달리던 김국영은 이후 개틀린, 피셔에게 추월당했지만 캐스턴 블래드먼(트리니다드토바고, 10초26)을 0.02초차로 따돌리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육상 세계선수권 단거리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m 한국 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은 세계 대회에선 늘 높은 벽을 실감해왔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했고 2015년 베이징 대회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놀라운 스타트를 앞세워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김국영은 경기 후 연합통신과 인터뷰에서 “불만족스럽다. (준결승 진출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서 “전반 50m까지는 괜찮았는데 후반 50m가 너무 별로였다”고 뒷심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국영은 “훈련한 대로 뛰었으면 (경기) 후반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10초05로 조 1위를 한) 저스틴 개틀린과 거의 동시에 들어왔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린 뒤 “기록보다는 레이스 자체가 아쉽다. 너무 아쉽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국영은 “내일은 기록을 떠나서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는,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며 “몸은 준비돼 있으니 하루 동안 생각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겨우 50점짜리 경기를 했다”며 “내일은 나 자신에게 80점을 매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국영이 나서는 준결승 1조 경기는 LA시간으로 5일 오전 11시5분에 시작된다. 김국영은 준결승에서도 개틀린과 같은 조에 속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트랙을 떠나는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6조에서 10초07로 1위를 차지해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볼트는 천천히 출발했다가, 50m 이후에 1위로 올라선 뒤 피니시라인 근처에서 다시 속도를 낮추며 골인했다. 볼트는 준결승 3조에서 9초82의 올해 최고기록 보유자인 크리스천 콜맨(미국) 등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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