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초95로 3위…개틀린(9초92) 12년 만에 정상 탈환
▶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2년만에 100m 세계 챔피언으로 복귀한 저스틴 개틀린이 레이스 직후 은퇴 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우사인 볼트에게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고 있다.
지상 최고이자 역대 최고의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개인전 레이스에서 충격적인 고배를 마시며 세계선수권 남자 100m 3연패에 실패했다.
지난 10년여 동안 세계 육상 단거리 황제로 군림했던 볼트는 지난 5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로 골인, 저스틴 개틀린(35·미국, 9초92)과 크리스천 콜먼(21·미국, 9초94)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볼트는 출발반응시간이 0.183으로 결승에 나선 8명 중 7번째에 그칠 만큼 출발이 좋지 못했고 50m 이후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으나 전성기 때의 전설적인 폭발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올 시즌 최고기록(9초82) 보유자인 콜먼이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주도한 가운데 4번 레인의 볼트는 맹추격을 했으나 끝내 콜먼을 따라잡지 못한 채 레이스를 마쳤다. 오히려 8번 레인에서 뛴 개틀린이 중반 이후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볼트와 콜먼을 잇달아 제치고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메이저대회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세계선수권 통산 14번째 메달(금11, 은2, 동1)로 자메이카의 여성 스프린터 멀린 오티의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개틀린은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볼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개틀린은 볼트가 ‘은퇴 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에서 12년만에 세계 챔피언으로 복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에서 100m를 제패하며 볼트가 등장하기전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군림했던 개틀린은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2005년 말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트랙을 떠나야 했고 2010년 복귀했지만 볼트의 들러리 노릇만 했다. 2013년 모스크바·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16년 리우올림픽 100m에서 모두 볼트에 이어 2위를 했던 캐틀린은 끝내 볼트의 은퇴 무대에서 숙원을 풀었는데 레이스를 마친 뒤 그는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다가온 볼트에게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인사로 떠나가는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에 대한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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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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