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0일 체코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 준결승에 출전한 김연경의 모습. [FIVB 제공]
여자배구 대표팀 간판 김연경(29ㆍ중국 구오후아)이 작심한 듯 후배 선수를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김연경은 7일 아시아선수권이 열리는 필리핀 출국에 앞서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 그랑프리 때도 정작 중요한 결승(폴란드에 0-3패)에서 힘도 못 써보지 않았느냐. 다른 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려 로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이어 선수 이름까지 거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21ㆍ흥국생명)이 들어왔어야 했다”며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하지만 제재는 없다.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 선수가 후배를 공개 비판하는 건 아주 이례적이다. 이재영은 김연경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차세대 에이스다.
흥국생명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재영은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 모두 빠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고교 때 수술 받은 왼 무릎 인대에 무리가 가서 재활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배구계는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터졌다고 입을 모은다. 김연경이 단순히 후배 선수의 국가대표 기피 의혹을 비판한 게 아니라 대한배구협회의 주먹구구식 일 처리를 겨냥한 거라는 분석이다.
여자 대표 선수들은 지난 6월 이후 살인 일정을 소화 중이다. 김연경도 지난 5월 터키 프로리그를 마치고 귀국한 뒤 거의 못 쉬었다. 배구협회가 조율 능력을 상실한 상황이니 혹사당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만 봉이냐’는 불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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