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루이지애나 남부도시 포트아서 ‘수중도시’로
▶ 비그친 휴스턴 구조활동 전력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온 최악의 폭우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29일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의 애딕스 저수지가 범람해 주변 지역 주택가와 도로들이 온통 물에 잠겨 지붕만 드러나 있다. [AP]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지만 엄청난 비구름을 몰고 온 허리케인 '하비'가 30일 오전 텍사스 주가 아닌 루이지애나 주로 장소를 바꿔 다시 상륙하면서 24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여전히 상당한 습기를 머금은 하비는 루이지애나에서 켄터키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주 정부와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하비의 제2차 상륙으로 24명이 추가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공식 확인된 통계를 포함해 모두 35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날까지 인구 650만명으로 미국 4대 도시인 휴스턴을 중심으로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태풍의 등급이 약화했음에도 폭우 때문에 인명피해가 더 커지는 형국이다.
휴스턴 경찰국은 이날 오전까지 휴스턴에서만 7만 건에 이르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고, 3천500명을 홍수로부터 구조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곳곳에서는 단층 주택의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1,700평방마일 면적에서 약 10만 채의 주택과 건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휴스턴은 이날 오전 비구름이 루이지애나로 이동하면서 비가 그쳤다. 그러나 휴스턴의 약 3분의 1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휴스턴은 미국 역사상 최대인 52인치(132cm)의 단일 강수량을 기록, 지난 1978년 48인치(122cm)를 넘어섰다. 치안 문제가 제기되자 휴스턴 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이는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적용된다고 밝혔다.
휴스턴은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엔 휴스턴으로부터 동쪽으로 90마일 떨어진 인구 5만5천 명의 소도시 포트아서가 물 폭탄을 맞았다.
루이지애나 포트아서에는 불과 24시간 만에 26인치(66.04cm)의 엄청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통째로 저수지로 변했다.
데릭 프리먼 포트아서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시 전체가 지금 물속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무려 1천80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루이지애나 주는 12년 만에 또 악몽에 휩싸였다.
한편 텍사스 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주 전역의 구호소에 무려 3만2천 명의 이재민이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재난 지역이 과거 허리케인 샌디와 카트리나 때의 피해 지역보다 훨씬 더 넓다"고 말했다.
하비의 영향으로 텍사스 주의 최대 산업이자 수입원인 석유채굴과 정유 시설도 큰 피해를 봤다.
특히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남부의 멕시코 연안 지대에 밀집된 채굴 및 정유 시설이 이날까지 대부분 가동을 중단한 채 폐쇄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