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위안부기림비 제막식..일본의 집요한 방해 뚫은 ‘위대한 승리’
▶ 미 대도시 최초, 13개 커뮤니티 참여

22일 열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김한일 대표, 릴리언 싱, 줄리 탱 CWJC 대표등 참석자들이 마침내 베일을 벗은 기림비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위안부 여성들의 고통과 투쟁, 용기를 기억하며 평화와 정의를 기원하는 SF위안부기림비가 마침내 22일 제막됐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 3명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인권 상징물인 SF위안부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모습을 드러내자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본의 집요한 방해를 뚫은 위대한 승리' '잔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의 교훈을 새기는 인권 교육현장"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기림비와 함께 설치된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아태 13개국에서 일본제국주의 군대의 성적 노예화된 수십만명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새겨졌다.
또 "전쟁 과정에서 전략적 의도로 자행된 성폭력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을 포함해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기림비에는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위안부 할머니의 유언도 담았다.
"위안부 문제는 인권 문제이자 반인륜적 범죄"라고 호소한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대표 릴리언 싱, 줄리 탱)의 주장이 주류사회의 폭넓은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13여개 커뮤니티가 건립에 참여했고 기림비 부지 무상 기증(시로 양도하는 작업 진행중), 설치작업 무상 지원이 자발적으로 이어졌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기림비 건립 결의안 통과되도록 결정적 증언을 한 위안부피해자이자 여성인권옹호가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제막식에서 "일본 정부는 기림비가 세워지는 것을 방해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미국으로 전세계로 기림비를 세울 것이다. 마지막에는 동경 중심부에 세워 사죄를 받아낼 것이다”라고 외쳤다.
연방하원의원에서 2007년 위안부 결의안(HR 121) 통과를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은 " 치유될 수 없는 역사가 후세대에 전해지게 돼 기쁘다”면서 "역사교과서에도 이 사실이 실려서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F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되도록 한인사회내 위안부 기림비 모금운동 등 많은 노력을 전개한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는 "희생자들의 참상을 기억하는 장소가 세워져 뜻깊다"면서 "기림비 건립을 성원해준 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3개 커뮤니티가 공동으로 참여해 의미가 깊다”면서 “25일부터 베이브릿지, 샌프란시스코 공항, 팔로알토, 산호세 공항에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알리는 대형 빌보드 광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커뮤니티에서 건립을 주도해온 SF한인회, SF코윈 등 100여명을 포함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커뮤니티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제막식에 이어 인근 힐튼호텔에서 리셉션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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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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