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노풀로스 예정대로 UC 버클리 캠퍼스 방문
▶ 행사 열리지 않았는데도 보안비용에 80만불

“페미니즘은 암덩어리”, “자유주의는 정신병”, “국경과 언어, 문화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UC 버클리 캠퍼스를 찾은 야노풀로스 [사진 Annie Garrett 페이스북]
부실한 준비와 각 측간 공방으로 논란이 된 버클리 극우 행사 ‘프리 스피치 위크’ 가 결국 취소됐다.
주최 측인 ‘버클리페트리엇’ 학생 단체는 행사 전날인 23일 갑작스럽게 모든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주최 단체는 행사 신청 관련 마감일을 무려 3번이나 놓쳤을 뿐 아니라, 행사일 직전까지 초청 논객 대부분의 참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허술한 준비 과정을 보여왔다.
행사에 참여한다고 알려진 앤 콜터를 포함해 몇몇 초청 인사들은 자신의 초청,참가 사실과 행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프리 스피치 위크’ 행사 선전을 주도해 오던 대안우파 인사인 마일로 야노풀로스는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UC 버클리 캠퍼스 스프라울 홀 광장을 찾아 예상대로 수백 명의 시위 인파를 불러일으켰다.
24일 오후 12시 30분경 야노풀로스는 스프라울 홀 광장에 나와 시위대와 마주하며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르며, 기도 퍼포먼스를 했다. 광장은 야노풀로스의 지지 무리와 반대 시위대, 경찰들로 가득 찼다. 겨우 약 15분간 지속된 야노풀로스의 광장 방문에 대학 측이 소모한 보안 비용은 무려 80만 달러이다.
무려 10개의 관할지역 경찰국에서 출동해 금속 탐지기 등으로 무장해 현장을 통제했다. 수많은 인파 중 오직 150여 명이 야노풀로스와 면담할 기회를 가졌다.
야노풀로스 지지 무리와 반대 시위대의 신경전과 마찰이 계속된 가운데 퇴장한 야노풀로스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측이 보수 단체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할 때까지 계속해서 버클리를 찾아올 것”이라면서 현장 통제 등으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지지자들과 만남을 대학 탓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대학 측 대변인인 댄 모굴로프는 “대학 측과 경찰국의 의무는 (프리 스피치 위크)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캠퍼스 커뮤니티와 시민들의 공공 안전을 위해 보안 경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야노풀로스의 발언을 “헛소리”(nonsense)라며 반론했다.
실제로 한 명이 플라스틱 둔기류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검색 절차 중 체포됐다.
문학 및 표현의 자유 수호 단체인 ‘펜어메리칸센터’(PEN)의 수잔 노셀 전무 이사는 “어차피 보수 측의 주장만 내세워 소란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었던 ‘프리 스피치 위크’ 행사였기에 행사 취소가 표현의 자유 정신의 퇴보를 의미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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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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