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최대 한인축제인 ‘제25회 한국의 날 문화축제’가 문화강국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한국의 웅장한 기상, 기품있는 위엄,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류사회에 뽐내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과시했다.

SF한인회(회장 강승구)가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스퀘어에서 개최한 ‘제25회 한국의 날 문화축제’에는 신명이 솟구치는 광개토 사물놀이의 모듬북 합주, 상모돌리기, 버나놀이 공연, 한국인의 깊은 정서를 표현한 조주선 명창의 ‘수궁가’ 판소리, 장효선 명인의 쾌활하고 장엄한 용담검무와 황창량 쌍검무, 한국의 전통예술미를 전한 이승주무용단의 창작아박무와 부채춤, 장고춤, 현란한 동작에 감탄이 절로나는 MB크루의 비보잉, 생동감 넘치는 흥을 돋은 한국국악교육예술원의 난타, 한량무, 소리극 등 화려한 공연에 수천 관중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또한 북가주에서는 최수경(아리랑춤), 김일현(꽃타령) 무용단, 옹댄스컴퍼니(나빌레라), 한사모 사물놀이, 디엔자칼리지 케이팝댄스팀 ‘서울렉트’ 등이 로컬팀의 우수성을 드러내며 축제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대취타대, 기수단, 호위군사단, 궁녀, 나인 등이 재현한 ‘한국의 왕 행차’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한국문화의 위용을 떨쳤다. 또한 몽골팀, 중국팀, 일본팀도 공연을 선사, 한국의 날 문화축제가 주류사회뿐 아니라 타커뮤니티와도 화합, 연대하는 글로벌 축제임을 보여줬다.

이날 김용경, 조성호 공동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개막식에서 SF위안부기림비 건립 주역인 이용수 할머니,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 마이클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 릴리안 싱 줄리 탱 위안부정의연대 공동대표 등은 역사적인 기림비 제막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한인사회에 감사인사를 표했다.

김지민 SF총영사 대리,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이빗 추 가주하원의원, 애니타 리 SF시장 부인, 빅터 림 SF시장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도 한인사회 발전을 기원하며 축사를 전했다.

이어 이민규 본보 사업국장과 엘리스 김씨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행사에서 김주미, 이영숙 몬트레이문화원장이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불렀으며 광개토 사물놀이, 일본 북팀 지텐 다이코, 옹경일 SF한인회 문화원장이 ‘샌프란시스코의 울림’을 주제로 합동 공연했다.

미스 아시안아메리칸 미인들도 고운 자태를 뽐냈으며 트로트 가수 이한별씨의 공연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한미은행, SF라이온스 & UCSF 의료팀, 매스뮤추얼, EM마켓 등 14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김진덕정경식재단에서 마련한 구강청결세트와 위안부기림비 홍보 쇼핑백 1,400여개가 무료로 증정돼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편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으로 볼거리는 많았으나 예년보다 관객수, 참가부스수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강승구 SF한인회장은 “공연 수준이 높아 뿌듯하지만 참가부스수가 낮은 것 등 미흡했던 점도 있다”면서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더 완벽한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 남, 신영주, 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