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ally do not want to know (나는 정말 당신의 과거를 알고 싶지 않아요)/Eddy Arnold
이 노래는 1953 년 Howard Barnes가 작사했고 Don Robertson 이 작곡했다. 우리나라 에서는 ‘황혼의 월츠’ 또는 ‘How many how many song’ 으로 알려졌다. 월츠 리듬의 칸츄리송으로 발표 됐을 때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많은 논란을 낳았다. 혼전 순결을 용인해야 하는가? 아니면 평생 보이지 않은 십자가를 안고 살아 가야 하는가? 1950 년대 당시 미국의 성문화는 청교도 정신이 근본을 이루고 있을 때 이니 이 노래가 일으킨 파장은 상상을 초월 했다.
1954 년 노래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자 많은 여자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메세지의 노래 였다. 과거(?)가 있는 여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구원의 손이었고 면죄부를 부여하는 20세기 최대의 선물(?) 이었다. 이후부터 많은 젊은 이들의 의식 구조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 했다. “과거는 오직 과거일 뿐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내일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자기 연인들의 과거에 대해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노래는 역으로 전혀 알고 싶지 않다고 하니 그 연유를 살펴 볼까요.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당신을 포옹했는지?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키스를 했는지 ? 난 정말 알고 싶지 않아요. 그 이유는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궁금 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오직 혼자 그저 상상 합니다. 그 숫자가 얼마 일까 ?”
그 다음 노랫말이 가장 가슴을 파고들어 여자들의 마음을 울려 줍니다. “제가 혹시 만약에 물어 본다면 그대여 절대로 고백하지 마세요. 그대의 과거는 그대로 묻어 주세요. 왜냐하면 난 정말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궁금은 합니다. 허나 결코 당신의 과거는 정말 알고 싶지 않아요. 왜냐구요? 난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으니까.”
미국 컨트리 음악은 1944년부터 정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근 70년 컨트리 음악 역사상 ‘에디 아놀드’는 가장 많은 히트송을 발표 했지만 한국에서는 ‘자니 캐쉬’나 ‘짐 리버스’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965년에 소개된 ‘Make the world go away’ 가 팬들에 기억될 뿐이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바리톤 음성의 소유자로서 1940년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08년 90세로 타계 할 때까지 미국인 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Tennessee 촌놈’ 이란 그의 별명처럼 항상 검소하고 소박하게 꾸준하게 연예계 생활을 하여 많은 가수들로 부터 존경을 받았다. 11세 때에 소작농을 하던 부친을 잃고 집안 농사일을 돕기 위해 학교도 중단 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국 컨트리 음악 제 1인자로 군림한 그의 성공 스토리는 타의 모범 이었다.
1978년 어느 여름날 필자가 남자 친구들과 몽산포 해수욕장에 피서를 간 적이 있었다. 우연히 그 곳에서 한 여자와 음악 얘기를 나누 던 중 좋아하는 팝송을 물어 보자 서슴치 않고 ‘I reallly don’t wanna know’ 와 ‘Tower tall’ 을 얘기 했다. 혹 좋아하는 사연이 있는가? 하자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과거를 묻지 않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정말 결혼 생활에 충실 할 수 있을 텐데 ….” 말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던 그녀. 지금 쯤 어느 하늘 아래 좋은 남자를 만나 잘 살고 있을까?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눈물이 가득 찬 그녀의 얼굴이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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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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