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시 남부지역서 태운 손님 절도범으로 돌변
우버 드라이버인 한인남성이 손님을 가장한 절도범들에게 차량을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은퇴후 우버 드라이버로 4년 정도 일해 온 이근효(글렌뷰 거주, 68)씨는 지난 25일 오후 시카고시 남부지역에 손님을 내려주고 올라가던 길에 157번가에서 콜이 들어와 흑인 손님 2명을 태웠다. 2007년 블랙 링컨타운카(리무진)를 몰고 있던 이씨는 “남부지역에서 10년 넘게 도매업을 했던 경험이 있어 큰 부담은 없었고, 탑승 고객의 정보를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이름만 확인하고 탑승시켰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런데, 손님들이 가던 중간에 어느 한 집 앞에 세워달라고 한 후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손님 중 1명이 내렸다. 10분이 넘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하자 차에 있던 손님이 짐을 싣고 싶으니 트렁크를 열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트렁크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에 타고 있던 손님이 운전석으로 옮겨 차를 몰고 도망갔다. 이미 내렸던 다른 1명은 이미 도망가고 난 뒤였다”며 당시 기가 막혔던 상황을 토로했다.
“휴대폰도 차에 두었기 때문에 연락할 수가 없었고 어둡고 낯선 지역이어서 두려웠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무작정 걸었는데, 마침 교회건물이 보여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씨는 “경찰관이 차량조회는 하루정도 걸리지만 7일내로 못찾을 경우 절도범들이 차량을 모두 해체해서 팔 것이라고 얘기해주더라”고 덧붙였다.
공군보라매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씨는 “시카고에서 산 지 46년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난감하지만, 더 큰일 안 당한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다. 또한 방심하다 겪은 이번 일을 통해 큰 경험과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우버 드라이버로 일하는 한인들도 많은데 가급적이면 남부지역에는 안가는게 좋을 것 같다. 설령 가게 됐더라도 그 곳에서 콜을 받기보다 웬만하면 우버 앱을 끄고 돌아오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근효씨는 “우버 드라이버는 손님이 탑승해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손님의 도착지를 알 수가 없다. 또한 우버차량은 보험가입이 쉽지 않고 우버와 드라이버들은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운전자를 보호하는 부분이 딱히 없으므로 드라이버들은 사전에 기본적인 사항을 잘 인지하고 보험 등도 준비해둬 피해를 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 경우 다행히 커머셜 차량으로 보험을 들어 놓은 상태여서 클레임을 해놓은 상태”라고 아울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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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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