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이 끝나가고 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다. 존 F. 케네디(1917-1963) 대통령과 박정희(1917-1979) 대통령이다. 내가 존경하는 두 분이 올해로 탄신 100주년을 맞았다.
1963년 11월22일, 고향 진주를 떠나 첫 객지생활 중 처음 맞는 겨울방학 전 의예과 1년 말기고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날 새벽 청량리 하숙집에서 충격적인 호외를 받았다. 케네디 대통령암살 내용이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다”고 소리를 지르자 자고 있던 하숙집 의예과 친구들도 놀라 일어났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 말기고사는 내게 별 의미가 없는 듯했다. 학교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서울 시내 곳곳을 배회했다. 암살당한 1963년 케네디는 46세였다. 그때 내 나이 18세. 46세 이후의 삶은 덤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 그는 유려한 필치로 상원의원 때 쓴 책 ‘용기 있는 사람들(Profiles in Courage)’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하고, 2차 대전 당시 그의 대담무쌍한 전쟁영웅담은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때렸다.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 묻지 말고 당신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포효하던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해야 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위상이 세계만방에 우뚝 선 것은 그의 공적임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이 내게 미친 영향은 오늘까지 이르고, 그는 어느 면에서 나의 큰 스승이자 길잡이였다는 것을 고백한다.
11월이면 생각나는 케네디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두 분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두 나라의 영원한 번영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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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 /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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