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4년만에 처음 상징적 저항선 뚫어
▶ 투자자금 채권시장·달러로 이동, 지형 변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4일 4년만에 상징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면서 뉴욕증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세율 인하로 재정까지 풀리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릿 애널리스트들은 10년 장기 국채의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증시가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도 국채금리가 3%에 육박하면서 증시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라이너 마이클 프라이스 토러스 웰스 어드바이저스 전무는 이날 CNBC ‘캐피탈 커넥션’에 출연해 “국채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금리 상승이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채금리 3%가 ‘기준선’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자산가격 재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사실상 3% 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채권시장과 미 달러 등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등 글로벌 투자지형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할부대출 등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의 충격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으로 파급되면서 금리 상승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국채금리가 4년 만에 3%대에 진입하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어떻게 거래했는지를 담은 ‘교본’을 꺼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래티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분석팀장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향후 수년간 주식과 채권 간 가치제안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35년 채권 기조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가 3%선을 넘어선데 따른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73포인트(1.34%) 내린 2,63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25포인트(1.70%) 하락한 7,007.3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국채 금리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장 초반에는 국채금리가 소폭 반락하고, 기업 실적 개선도 부각되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31 포인트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선 이후 반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급락세를 탔다.
국채 금리는 3% 상향 돌파 이후 2.9%대 후반으로 후퇴했지만, 핵심 저항선을 뚫어낸 데 따른 부담감이 증시에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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