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자동화 탓, 전문가들 암울한 전망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업무 자동화로 향후 10년간 금융업종의 일자리 절반이 사라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선행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컨두시브 테크널러지스’의 제임스 다레조 대표는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며,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해야만 금융회사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업은 이미 데이터의 ‘쓰나미’로 질식할 위험에 처했다”며 “새로운 법규가 고객을 보고하고 끊임없이 관련 규제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특성상 제조업이나 헬스케어 등과 달리 금융업의 하이테크에 대한 니즈와 스트레스가 급증해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유사한 전망이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CEO는 “우리 은행에도 로봇처럼 일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미래에는 인간처럼 일하는 로봇이 생길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은행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현상”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빨라진 업무 자동화와 클라우드 저장 기술 등이 이런 변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이미 인간이 처리해야 할 10~20%의 업무를 자동화가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향후에는 고객 지원, 사기 예방, 청구 처리, 보험 관리, 예측 분석과 웰스 매니지먼트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변화의 속도는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간을 대체할 인공지능을 위해 엄청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일례로 최신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수퍼 컴퓨터를 개발 중인 도쿄 국제과학컴퓨터센터 기술연구소는 개발 비용으로 5,000만달러 이상 최고 수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의 바그완 초드리 교수는 “인간이 16자리 숫자의 곱셈에는 약해도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는지 판단하는데는 더 강할 수 있다”며 “기계와 달리 판단 능력을 가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듯이 미래가 그렇게 암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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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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