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붉은 넥타이
▶ 김, 이번에도 인민복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 캐딜락 리무진(왼쪽)과 김정은 위원장이 탄 벤츠 리무진이 역사적인 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AP]
역사적인 첫 미북정상회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만남 초기에는 어색하고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세기의 악수를 나눈 뒤 이내 여유를 되찾고 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뒤 2층 발코니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장을 향해 걸어가던 도중 이러한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발코니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다 여러차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 패션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인민복’을 입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화려한 빨간 넥타이에 정장을 했다. 이날 카펠라 호텔에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은 줄무늬가 없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왼손에는 검은색 서류철을, 오른손에는 안경을 들었다.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입고 미북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이번에도 역시 인민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어로 인사말을 건넸는지를 두고 혼선이 일고 있다. 애초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북미정상회담장 입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며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대표 취재를 맡았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소속 엘리나 존슨 기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잠시 후 존슨 기자는 “다른 사람들은 영어로 발언한 사람이 김 위원장이 아니라 통역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공지하고, “오류라면 사과한다”고 전했다.
◎…미북정상회담 실무 오찬의 메뉴는 소갈비와 대구조림을 메인으로 하는 코스 요리가 준비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오찬 메뉴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 칵테일, 꿀과 라임 드레싱 및 신선한 문어를 곁들인 그린 망고 케라부, 한국식 오이선에 이어 메인 메뉴로 감자와 삶은 브로콜리에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칠리소스를 곁들인 새콤한 돼지고기 및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 등이 식탁에 오른다. 또 다크초콜릿으로 만든 디저트와 하겐다스 체리 소스를 부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트로페지엔(프랑스식 크림빵) 등이 마무리 디저트로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햄버거 오찬을 즐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놓았지만 햄버거는 메뉴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북정상회담 개막을 불과 수 시간 앞둔 12일 새벽부터 싱가포르 시내는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한 경비 등을 위해 보안요원 5,000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행렬이 이동하는 싱가포르 중심가 탕린 대로 주변에는 경찰관이 쫙 깔려 주변을 감시했다.
◎…역사적인 첫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밸리 윙 꼭대기 층은 12일 이른 새벽부터 불을 밝혔다. 미북 양국 대표간 막판 의제 조율 협의가 심야까지 이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시간 실무 협의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동이 트기 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밤샘 협상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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