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런던 윈저성에서 여왕을 만나 걸어가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뒤에는 멜라니아 여사.[AP]
영국이 EU를 떠난 뒤 대규모의 영·미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의 영국 실무방문 공식일정을 마치고 14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을 떠나 스코틀랜드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총리 지방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14일 스코틀랜드로 떠나기에 앞서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당초 영국 정부가 제안했던 국빈방문은 아니지만,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윈저 성에 다다르자 군악대가 이들의 도착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것은 처음으로, 그는 여왕에 대해 "대단한 여성"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티타임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7분 가량 이어졌다.
한편 영국과 미국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뒤 대규모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3일 총리 지방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EU를 떠난 뒤 대규모의 영·미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합의한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에 따르면 영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와도 무역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메이) 총리 측 사람들, 통상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눈 결과 (영국과 미국 간 무역) 협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대부분을 자신이 소유한 호화 골프 리조트 '트럼프 턴베리'에서 머무른 뒤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공식 정상회담을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이틀째인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 8만여명이 런던 거리를 메웠다.
로이터 통신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다양한 색깔의 배너를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런던 시내를 가로질렀다. 이들은 기후변화, 난민, 여성 처우 등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트럼프는 인종차별, 편견, 여성 혐오, 외국인 혐오 등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면서 "딸을 가진 엄마로서 그가 여성을 그런 식으로 다루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시위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그의 정책은 깊은 분열을 초래한다"면서 "우리는 이에 저항하려고 하며,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결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영국 의회의사당 옆 의회광장에서는 논란을 불러온 '기저귀 찬 아기트럼프' 풍선이 상공에 날아올랐다.
6m 높이의 대형 풍선은 기저귀를 찬 채 화내는 모습을 하고 있는 트럼프를 묘사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돈을 모아 제작했고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풍선을 띄우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대중일간지 '더 선'과 인터뷰에서 "시위 때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등장한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다"면서 "시위대가 풍선을 띄우는 것은 나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래서 아주 짧은 시간 런던에 머무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이 그동안 미국을 특별한 동맹으로 여기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영국인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스럽고 변덕스러운데다 여러 이슈에서 영국의 가치에 반하는 인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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