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과잉대응” 논란, 주민들 항의 시위 이어져
시카고에서 흑인 주민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시카고 경찰의 인종차별 및 무력 남용 관행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6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 지역 주택가 인근에서 30대 주민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이후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경찰과 주민 간 갈등 기류가 다시 조성되고 있다.
3년 전 흑인 사살 사건 조작·은폐 의혹으로 전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시카고 경찰은 이번에는 전례 없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5일 총격 현장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으나 ‘흑인 상대 과잉대응’을 주장하는 주민의 분노와 의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숨진 남성의 신원은 사건 현장 인근 ‘사이드라인 스튜디오’에서 이발사로 일해온 해리스 어거스터스(37)로 확인됐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어거스터스는 도로변 인도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던 중 또 다른 경찰관 두 명이 다가와 뒤에서 제압하려 하자 몸을 피해 차도로 뛰어든다.
경찰 대변인은 “어거스터스가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보여 지원 경관들이 조사를 위해 다가갔다”며 “그가 반발해 달아나면서 허리의 총기 소지 추정 부위에 손을 가져가 경관 한 명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어거스터스는 등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이웃 주민들은 “어거스터스가 총기 면허를 갖고 있으며, 총격을 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흑인이어서 경찰이 과잉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거스터스의 동료인 안토인 하우웰(42)은 “사건 발생 직전 어거스터스가 이발을 해주었다”며 “다섯 살짜리 딸이 있고, 조용한 성품으로 누구도 성가시게 하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총격 발생 후 현장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했고 일부는 돌과 물병을 던지거나 몸싸움까지 벌였다. 거리로 쏟아져나온 사람 수가 늘면서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해산을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