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다 위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들이 남극 야생 생물에도 언젠가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뉴질랜드 연구진이 경고했다.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남극 해변에서 특이한 해조류 더미가 발견된 후 해양 표류물에 대한 시각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그같이 밝혔다.
남극은 지구 상에서 가장 훼손되지 않는 지역 중 하나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노호하는 남위 40도대'로도 불리는 남위 40도에서 50도 사이 해양 폭풍 지대의 강한 바람과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남극해의 조류가 남극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믿어왔다.
연구진의 존 워터스 교수는 "우리는 남극이 고립된 것으로 생각했다. 바다 위에 거의 벽돌 장벽 같은 보호막이 있어 표류물들이 그것을 넘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남극을 고립된 생태환경으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남극 반도 부근 해변에서 특이한 불 켈프(Bull Kelp) 더미가 파도에 밀려 올라온 것을 발견한 뒤부터는 그러한 시각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마 목인 불 켈프는 오타고 대학 세리드웬 프레이저 박사팀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인도양 남쪽에 있는 섬들에서 흘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워터스 교수는 "켈프들이 거쳐 왔을 것으로 생각되는 거리가 약 2만km 정도 된다. 이는 어떤 물체가 바다에서 이동한 거리로는 우리가 알기로는 세계 최장 기록"이라며 떠다니는 물체들을 밀어 바다 위의 장벽을 넘어가게 하는 폭풍이 결국 해양 생태계를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풍이 남극 바다에서 이미 발견되기 시작한 미세 플라스틱과 같은 원치 않는 쓰레기 조각들도 남극으로 더 많이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남대서양과 남태평양에서 언젠가는 남극 대륙에 이를 수 있는 어떤 경로가 있음이 자신의 연구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며 "남극도 더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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